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빙판 위 질주 시작...동생 故노진규 위해 달린다

입력 : 2018-02-12 08:48:19 수정 : 2018-02-12 21: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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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엔트리가 번복되는 우여곡절끝에 평창올림픽 무대에 선 노선영의 레이스가 시작된다.

노선영은 12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5조 아웃코스에서 카자흐스탄의 예카테리나 에이도바와 경쟁한다.

노선영은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이슈로 떠오른 선수중 한 명이다.

여자 팀 추월 대표팀의 일원으로 평창 대회에 나설 계획이었던 노선영은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만났다. 팀 추월에 참가하려면 개인 종목 출전권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규정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 착오로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해당 소식을 접한 노선영은 크게 분개하며 다시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올림픽 출전이 무산 위기에 놓은 노선영은 그러나 극적으로 출전권을 확보했다. 러시아 선수 2명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승인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최종 명단에서 빠졌고, 예비 2순위였던 노선영이 티켓을 얻어냈다.

지난 29일 대표팀에 복귀한 노선영은 과거의 갈등은 잊고 훈련에만 집중해 왔다.

노선영은 "힘들게 여기까지 왔다. 잘하고 가고 싶다"는 짧은 각오을 밝힌 바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해 후회없이 경기하겠다"고 밝혔다.

노선영의 올시즌 최고 기록은 1분 57초 84다. ISU 월드컵시리즈 랭킹은 25위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30위, 소치올림픽 1500m에서 25위를 기록했다.

노선영이 메달과 무관하게 최선을 다해, 후회없이 달려야 할 이유가 있다. 바로 쇼트트랙 국가대표 였던 동생 고 뉴진규 때문이다.

노진규는 4년 전 소치동계올림픽이 개막하던 날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결국 노진규는 2016년 세상을 떠나 눈와 함께 평창 대회 동반 출전이란 꿈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노선영은 동생의 몫까지 평창에서 마지막 투혼을 불태우겠다는 각오다.

노선영은 12일 밤 9시30분 강릉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리는 여자 1500m을 출전으로 동생의 꿈에 도전한다.

김정덕 기자 orikimj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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