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4월 말 판문점 평화의 집서 개최

입력 : 2018-03-06 23:04:28 수정 : 2018-03-06 23: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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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방문한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가 지난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있다. 오른쪽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다음 달 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갖는다.

6일 오후 평양에서 돌아온 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1박 2일 간의 방북결과 브리핑을 갖고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해 6개 항의 남북 합의사항을 전했다.

대북특사단 방북 결과 발표
'북한 체제 보장 땐 핵 포기'
'정상 핫라인' 등 6개 항 합의


이에 따르면 남북은 3차 정상회담을 판문점 남측구역인 평화의집에서 개최키로 하고, 구체적 날짜 등 세부 협의는 추후 실무협의를 통해 결정키로 했다.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이 아닌, 남측 구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실장은 "북한은 또 자신들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했으며,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해 "선대의 유훈으로, (거기에)변함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논의할 의향을 밝히면서 북·미 대화가 조만간 성사될지 주목된다. 정 실장은 "북·미 대화를 시작할 충분한 여건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북측은 남북 간, 북·미 간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도발을 재개하지 않으며,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확약했다고 정 실장은 밝혔다.

남북은 군사적 긴장 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정상간 핫라인(Hot Line)을 설치하기로 했고,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첫 통화를 실시하는 데 합의했으며, 북측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간 화해·협력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의 평양 방문을 초청했다.

정 실장은 "방북 기간 중 김 위원장을 만나 4시간 이상을 함께 보내며 문 대통령의 친서와 뜻을 전달하고 남북간 제반 대화를 폭넓게 논의했다"면서 "이를 통해 남북정상이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정 실장으로부터 방북 결과를 보고 받은 문 대통령은 이번 합의 내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했다.

정 실장과 특사단 일원인 서훈 국정원장은 이번 주 중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며, 이어 정 실장은 중국과 러시아를, 서 원장은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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