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용팔이'에서 여진 역의 김태희가 도준(조현재)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들었다.
지난 방송에서 복수심을 접어두었다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에 마음을 고쳐먹은 여진은 이날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그들만의 전쟁에 뛰어들어었다.
신분을 위장해 가까스로 벗어난 한신병원에 과감히 돌아온 것은 물론 도준과 전면전을 치루기 후일까지 대비하는 모습이 어느 때보다 치밀하게 펼쳐졌다.
여진은 자신을 도준의 손에서 보호하기 위해 법적보호자로 태현을 지목하며 정략결혼을 계획하는가 하면, 토사구팽 공포에 시달리는 도준의 비서실장을 자극해 복수에 필요한 여권을 손에 넣기도 했다.
무엇보다 출국 하려는 뉘앙스를 풍기며 보안요원들의 철수를 이끌어 12층 VIP 플로어 내 제한구역에 입성하는 데까지 성공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치밀한 과정을 통해 여진이 맞닥뜨린 건 아버지이자 선대 회장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였다. "네가 그 방의 주인이고, 곧 그 방의 열쇠"라는 아버지의 말은 여진이 한신그룹 후계자의 정체성을 회복하게 한 것은 물론, 그간 철저하게 비밀에 붙여진 여진의 자리를 빼앗기 위해 행해진 도준의 악행의 실체를 드러나게 했다.
여진을 자살로 이끌 만큼 큰 상처가 됐던 남자친구 성훈(최민)은 실은 한신그룹의 기밀을 빼내기 위해 도준에게 접근했고, 도준은 이를 여진에게 뒤집어씌울 심산으로 결탁했던 것이 지난 3년간 자신을 강제 식물인간 상태로 만든 한 참혹한 진실이었다.
믿고 싶지 않은 진실들의 연속이었지만 이를 통해 얻은 것도 있었다. 선대회장의 유언의 끝엔 여진이 한신그룹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비밀의 USB가 있었고 이를 통해 여진이 무소불위의 칼날을 휘두르게 될 수 있음을 의미했다.
여진의 독기 서린 복수의 시작은 도준이 이날 여진의 장례식을 치르며 자신이 한신그룹의 새 주인이 됐음을 선포한 시점과 맞물리며 긴박감을 선사했다.
사진= HB 엔터테인먼트 제공
비에스투데이 김정덕 객원기자 bstoda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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