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연기대상' 지성의 합당한 대상, '킬미 힐미' 독식은 글쎄

2015-12-31 08:25:12


[비에스투데이 유은영 기자] 배우 지성이 '2015 MBC 연기대상'에서 '킬미 힐미'로 대상을 수상했다. 데뷔 이래 첫 대상이다.
 
30일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는 '2015 MBC 연기대상'이 개최됐다. 이날 지성은 김정은, 김희선, 전인화, 차승원, 황정음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대상 수상은 그가 1999년 SBS '카이스트'로 데뷔한 이후 16년 만에 처음 받는 대상이라는 점 외에 100% 시청자 투표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시청자들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가 지성이라는 것. 이날 투표는 44만9천480명이 참여했으며 지성은 그 중 18만9천319명의 선택을 받았다.
 
지성이 대상을 받은 것은 합당하다. 그는 '킬미 힐미'에서 다중인격을 지닌 차도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더군다나 1인 7역을 자유자재로 소화해내며 호평 받았던 터다.
 
또 '킬미, 힐미' 작품 자체도 아동 학대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불안한 아픔을 감싸 안는 내용을 그려냈기 때문에 수많은 명대사와 명장면을 탄생시키며 명품 드라마로 남았다.
 
지성은 데뷔 이래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연기 내공을 다져왔다. 데뷔 초 "연기를 왜 그렇게 못하냐"는 욕을 먹으면서, 몰래 대본을 훔쳐 읽고 선배들의 연기를 보며 배웠던 열정 하나로 버텨왔기에 이같은 내공이 쌓일 수 있었다.
 
그는 '올인'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태양을 삼켜라' '로열 패밀리' '비밀' 등을 거치면서 명실상부 연기파 배우로 거듭났다. 개중에는 성공한 작품도, 그렇지 못한 작품도 있었고 깊은 인상을 남긴 연기를 펼친 작품도 있었다. 하지만 상과는 거리가 멀었던 지성이기에 "지금 제가 가고 있는 행보에 있어서 저는 정말 만족하고 있다"는 그의 겸손한 발언은 앞으로 그가 펼쳐낼 연기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킬미 힐미'로 지성이 대상을 받는 것은 합당한 일이었으나 이날 시상식은 '킬미 힐미'에게 너무 많은 것을 남발했다. 물론 이는 '그녀는 예뻤다'도 마찬가지다.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가 수상한 부문은 연기대상을 비롯해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드라마, 최우수 연기상 남녀 부문, 우수 연기상 남자 부문, 10대 스타상, 네티즌 인기상, 베스트 커플상, 베스트 조연상, 작가상, 아역상까지 11개다.
 
'2015 MBC 연기대상'이 31개 부문인 것을 감안하면 3분의 1을 '킬미 힐미'와 '그녀는 예뻤다'가 싹쓸어 간 것이다. 특히 두 작품 모두 출연한 황정음, 박서준이 대부분의 상을 챙겨간 것을 생각하면 '킬미 힐미'가 주요 상을 독식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이들 작품이 올 해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외에도 흥행 성적과 배우들의 연기력을 논할 수 있는 쟁쟁한 작품들이 많았다.
 
월화 혹은 수목극에서는 '빛나거나 미치거나' '화정' '화려한 유혹' '앵그리맘' '맨도롱 또똣' '밤을 걷는 선비' '달콤살벌 패밀리' 등이 있었고, 주말 혹은 일일극에서는 '엄마' '여자를 울려' '장미빛 연인들' '내딸 금사월' '여왕의 꽃' '전설의 마녀' '아름다운 당신' '딱 너같은 딸' '압구정 백야' 등이 있었다.
 
이들 모두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와 함께 후보에 올랐기에 주요 상이 너무 '몰빵(몰아주기)'한 것은 아닌지 갸웃하게 만든다.
 
주요 작품과 배역에 상이 집중되는 문제는 매년 지적되고 있다. 특히 MBC는 시상식에 앞서 "수상자 선정에 공정성을 확보하고, 상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공동수상을 최소화하고, 'MBC 드라마 10대 스타상'과 '베스트 조연상' 등 의미 있는 수상 부문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기에 이번 시상식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들었다.
 
다음은 '2015 MBC 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이다.
 
▲ 연기대상 : 지성
 
▲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드라마 : '킬미, 힐미'
 
▲ 최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 지성, 황정음
 
▲ 최우수 연기상 특별기획 부문 : 정진영, 전인화
 
▲ 최우수 연기상 연속극 부문 : 송창의, 김정은
 
▲ 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박서준, 강소라
 
▲ 우수 연기상 특별기획 부문 : 손창민, 오현경
 
▲ 우수 연기상 연속극 부문 : 박영규, 차화연
 
▲ MBC 드라마 10대 스타상 : 김성령, 차승원, 박서준, 황정음, 지성, 김희선, 김유정, 유연석, 이준기, 백진희
 
▲ 네티즌 인기상 : 박서준, 황정음
 
▲ 베스트 커플상 : 지성, 박서준
 
▲ 베스트 조연상 미니시리즈 부문 : 김희원, 황석정
 
▲ 베스트 조연상 연속극 부문 : 이문식, 이보희
 
▲ 베스트 조연상 특별기획 부문 : 김호진, 김수미
 
▲ 올해의 작가상 : '그녀는 예뻤다' 조성희, '여자를 울려' 하청옥
 
▲ 아역상 : 양한열, 갈소원
 
▲ 신인상 미니시리즈 부문 : 이수혁, 이유비
 
▲ 신인상 연속극 부문 : 강은탁, 박하나
 
▲ 신인상 특별기획 부문 : 윤현민, 이성경
 
사진=비에스투데이 강민지 기자
 
bstoday@busan.com
 
< 저작권자 ⓒ 비에스투데이(www.bstoday.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