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초호화 외유'를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아온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이 29일 주필직에서 물러났다.
송 주필은 이날 "최근 검찰의 대우조선해양 수사 과정에서 저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이 제기된 것을 보고 이런 상황에서 조선일보 주필 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주필 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의혹에 휘말리게끔 된 저의 처신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조선일보 역시 의혹이 불거진 상태에서는 해당 의혹이 해소되기까지 그 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회사의 방침에 따라 그의 사의를 받아들여 보직 해임했다.
앞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지난 26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송 주필의 대우조선해양 초청 해외 출장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우조선해양이 2011년 9월 유력 언론사의 논설 주간을 '호화 전세기'에 태워 유럽으로 출장을 다닌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29일에는 2차 기자회견을 갖고 "해당 언론사 논설 주간은 송희영 주필"이라고 실명을 거론하며 "당시 요트, 골프 관광에 유럽 왕복 항공권 일등석도 회사로부터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일각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건에 대한 '물타기' 가능성을 제기하자 회견 직후 "우 수석 사건은 사건대로, 대우조선해양의 송 주필 '향응 접대' 의혹건은 그것대로 검찰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우병우 사건'을 물타기하려 한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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