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보스'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불운과 위기를 이겨내고 시즌 4승을 수확했다. 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는 46일만에 멀티히트를 터트렸다.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경기막판 대수비로만 투입됐다.
오승환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위스콘신주 밀러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2k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네 번째 구원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1.72에서 1.69로 좋아졌다.
전날 밀워키전에서 퍼펙트 피칭으로 14호 세이브를 달성한 오승환은 이날 타구에 몸이 맞는 불운도 있었지만 특유의 '돌직구'를 앞세워 끝내기 패배 위기를 이겨냈다.
오승환은 첫 타자 조나단 빌라를 초구에 우익수 라인드라이브로 돌려세웠다. 이어 다음 타자 스쿠터 제넷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가는듯 했다.
하지만 세 번째 타자 라이언 브론은 타구가 투수를 맞고 굴절되는 행운의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오른쪽 가슴에 공을 맞은 오승환은 다음 타자 에르난 페레즈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 2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오승환은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 타자 크리스 카터를 풀카운트에서 93마일 한가운데 패스트볼로 삼진을 잡아내며 연장으로 경기를 끌고 갔다.
세인트루이스는 10회초 야디에르 몰리나의 통산 300번째 2루타(인정 2루타)와 랜달 그리칙의 적시타를 묶어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때 오승환은 자신의 타석에서 대타 그렉 가르시아와 교체됐다.
10회말 등판한 맷 보우먼과 잭 듀크가 팀의 리드를 지켜내며 오승환은 시즌 4승에 성공했다. 세인트루이스는 70승(61패) 고지를 밟으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
이대호는 이날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루타1 1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안타는 메이저리그 복귀 후 첫 안타이자 지난달 16일 이후 46일만에 나온 멀티히트였다. 상대 선발 투수 콜 해멀스를 맞이한 이대호는 첫 타석에서 2루타를 터트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4회초 무사 만루 상황에서는 아쉽게 삼진을 당했지만 이대호는 5회초 4-4로 맞선 1사 1,2루 상황에서 해멀스의 낮은 공을 퍼올려 역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시즌 42번째 타점.
이 안타로 5실점째를 안은 해멀스는 강판됐다. 이대호는 이후 삼진, 내야 땅볼로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시애틀은 9회말 루그네드 오도어에게 끝내기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7-8로 역전패를 당했다.
김현수는 캠든 야즈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 경기에서 팀이 5-3으로 앞선 9회초 대수비로 출전했다. 김현수는 우익수 마크 트럼보 대신 좌익수로 들어갔다. 우익수 자리에는 좌익수였던 스티브 피어스가 이동했다.
9회초 등판한 볼티모어의 마무리 잭 브리튼이 세이브를 챙겨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 돼 김현수의 타석은 오지 않았다. 시즌 타율 0.316을 유지했다.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트위터
김상혁 기자 sunny10@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