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51·구속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재판 로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온 현직 부장판사가 체포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1일 오전 2시30분께 수도권 지방법원의 김모 부장판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김 부장판사는 전날 오전 9시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17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아왔다.
검찰은 로비명목으로 정 전 대표 측이 발행한 100만원권 수표 5∼6장이 김 부장판사에게 흘러간 경위를 조사 중이었다.
또 김 부장판사는 2014년 정 전 대표 소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레인지로버 중고차를 시세보다 훨씬 낮은 5천만원을 주고 매입한 뒤 정 전 대표로부터 차 대금을 일부 돌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정 전 대표와 베트남 여행을 함께 다녀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자신의 딸이 네이처리퍼블릭 후원의 미인대회에서 1위로 입상하는 과정에서 정 전 대표가 후원금 명목의 돈을 건넸다는 의혹도 있다.
김 부장판사는 지난 16일 "금품수수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진위 여부를 떠나 지속적인 의혹 제기로 정상적 재판업무 수행이 곤란하다"고 휴직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법원은 김 부장판사에게 2017년 2월19일까지 휴직인사 발령을 냈다.
사진=포커스뉴스 제공
이동훈 기자 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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