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위, 근무평정에 사적감정 반영…게임사로부터 수백만원 식사 향응도"

2016-10-10 14:19:14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직원들에 대한 근무평정 시스템을 객관적으로 적용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국감장에서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동섭 의원(국민의당)은 10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최근 게임물관리위원회 직원들 사이에 근무평정 불합리성에 대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4년 근무평정이 낮게 나온 직원들은 2015년 점수를 높게 줘 계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가하면 임원진들의 눈 밖에 난 일부 직원은 최하점수를 줘 점수미달로 재계약을 막았다는 주장이다.
 
이 의원은 국감장에서 "최근 게임위를 퇴사한 한 박모씨는 '근무평정을 위원장이 아닌 조사관리팀 등 해당팀 팀장이 예하, 계약직 직원들의 근무평정을 매겼다. 기준에 따른'근무실적이 아니라 자의적으로 점수를 줬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실제 박모씨의 경우 단속실적, 출입조사 등 수치화가 가능한 근무실적 부문에서는 다른 직원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주관적 평가가 가능한 역량점수 부문에서는 최하점을 받아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실질적인 근무실적대로 평가받은 것이 아니라 자의적 판단이 가미, 결과적으로 계약연장을 따내지 못했다는 게 퇴사자 및 이 이원실의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최종적인 근무평정 권한을 갖고 있는 게임위 수장인 여명숙 위원장은 근무평정 기간(2015년 11월2일~18일) 중 일본출장(11월8~10일)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근무평정을 위원장이 아닌 제3자가 자의적으로 평가했다는 지적인 것.
 
또 일본에서 돌아온 직후인 같은해 11월13일에는 근무평정 기간중임에도 불구하고 업무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게임사 관계자들로부터 수백만원 규모 식사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이동섭 의원은 "직원들의 근무평가는 물론 관리 감독도 제대로 하지 않은채 재계약·해고를 자행한 여명숙 게임위 위원장의 기관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한 게임업체들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은 것은 퇴임 사유다. 사퇴를 권고한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날 국감에 출석한 여명숙 위원장은 "11월 일본출장 건은 현지 경찰청과의 업무협조를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부분으로 2박3일간 4~5차례의 회의를 진행했다"면서 "제3자가 근무평정을 자의적으로 평가했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모든 근무평정에는 직접 관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게임사로부터 향응을 받았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 당시 저녁식사 자리를 함께 했는데, 반반씩 나눠서 결제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시 보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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