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1일 만에 친정팀 찾은 손흥민, 박수와 야유를 동시에 받다

2016-10-19 07:32:45

431일 만에 친정팀을 찾은 손흥민(24, 토트넘 홋스퍼)가 옛 홈팬들의 야유에 시달리며 고군분투했다.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3차전 바이엘04 레버쿠젠과의 원정경기에서 무득점으로 비겼다.
 
이날 손흥민은 토트넘의 에이스 자격으로 원정팀이자 친정팀을 찾았다. 그는 지난해 8월 토트넘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약 3년 가량 레버쿠젠에서 뛰었다. 특히 2014~2015 시즌에는 풀타임으로 뛰면서 17골을 꽂아넣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로써 손흥민은 유럽 축구무대에 이름 석자를 점차 알려갔다. 하지만 2015~2016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로저 슈미트 레버쿠젠 감독은 수비 위주로 경기를 풀어갔고, 손흥민의 입지는 좁아졌다.
 
이때 토트넘이 400억 원이라는 엄청난 이적료를 불렀고, 팀을 떠나기로 마음 먹은 손흥민은 이 제안을 잡았다. 이때 구단은 이를 극비로 여겼지만 팀 동료들은 이를 모른채 "손흥민이 팀 훈련에 무단으로 불참했다"고 공개비난 하기도 했다.
 
이렇게 손흥민은 여러가지로 오해가 쌓인 상태로 팀과 이별했다. 물론 지금은 모든 오해가 풀렸고, 이날도 경기 전 옛 동료들과 악수하고 포옹을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바이 아레나를 채운 3만 명의 홈팬들은 오랜만에 눈 앞에서 본 손흥민에 대한 감정이 어수선한 모양이었다. 손흥민에게 공이 갈 때마다 야유를 퍼붓는 관중들이 있었다.
 
특히 손흥민이 코너킥을 차러 가면 각종 이물질과 고함이 동시에 날아오는 광경이 목격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박수와 견제가 공존하는 모양새였다. 이는 후반 44분 손흥민이 교체될떄까지 계속됐다.
 
이날 손흥민은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득점에 실패했다. 팀 역시 무득점으로 1무를 추가해 1승 1무 1패 승점 4점으로 조 2위를 유지했다.
 
첫 번째 '손흥민 더비'는 이렇게 어색함과 반가움 사이로 마무리 됐다. 두 팀의 2차전은 내달 3일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다.
 
사진=토트넘 트위터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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