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공시지연 의혹과 미공개 내부 정보 사전유출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던 김모 이사의 차량이 7일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유적지 인근 북한강변에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 이사는 한미약품에서 공시와 회계업무를 맡고 있었으며 검찰 조사를 받은 뒤 7일째 실종된 상태였다.
지난달 31일 김 이사는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 조사를 마친 뒤 귀가했고, 다음날인 1일 오전 가족들에게 "출근한다"는 말을 남긴 채 연락두절돼 가족들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지난 1일부터 김 이사의 행적을 추적해왔지만 이날 김 이사의 승용차만 발견됐을 뿐, 김 이사의 행적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차량 내부에는 유서 등 별다른 특이사항이라고 할 만한 정황이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김 이사가 북한강에 투신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9월29일 '제넨텍에 1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했다'는 공시를 낸 지 하루 뒤 '베링거인겔하임이 폐암신약 개발권리를 반환했다'는 악재를 공시하는 과정에서 공시지연 논란이 불거져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검찰은 한미약품 전직 임원이 베링거인겔하임과 신약 기술수출 계약해지 사실이 공개되기 직전 한미약품 주식을 전량 처분한 정황을 잡고, 내부로부터 관련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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