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여기 나와 이런 얘기를 하려고 초등학교에서 말하기를 배웠나 자괴감이 들고 괴로워서 잠이 안 옵니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김제동과 청년이 함께 만드는 광장 콘서트’에서는 꼬마 스타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노란색 패딩을 입고 일어선 초등학교 5학년인 금다교양. 금양은 마이크를 잡고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적어놓은 글들을 읽어내려갔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성대모사를 하며 대통령의 2차 대국민 담화 당시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자괴감이 든다'는 표현을 패러디한 것은 SNS 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금양은 또 "이 시간에 메이플스토리(넥슨의 온라인 게임)하면 레벨 업이 되는데 시간이 너무 아깝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 한 게 자괴감이 들고 괴로우면 그만두세요"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김제동 씨는 금양을 비롯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정치는 삼류, 국민은 일류"라면서 "여러분과 한 곳에 서 있을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씨는 "이번 사태를 통해 3년 반 동안 이 땅의 진짜 대통령이 누구였는지 밝혀졌다. 진짜 대통령은 시민"이라면서 "자랑스러운 민주공화국 광장에서 이렇게 서 있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 김씨는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여러분을 통해 많은 것을 얻고 간다. (중략) 되게 뭉클하고 감동적이었다. 진짜 감사하다. 고맙다"는 말로 시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기도 했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