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보스' 오승환(35,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최고의 구원 투수 10걸에 올랐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2016년 최고의 활약을 펼친 구원 투수 10명을 선정해 4일 발표했다. 오승환은 이 중 9위에 뽑혔다.
ESPN은 "2016년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가격 대비 효용 가치를 가진 영입"이라며 몸값 이상의 활약을 했다고 평했다.
지난 시즌 오승환은 250만 달러의 연봉과 각종 인센티브를 합쳐 1+1년 계약을 맺고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했다. 이후 76경기에 나와 79.2이닝을 소화했다.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다.
특히 불펜투수임에도 불구하고 오승환은 승리기여도 bwar는 팀내 2위(2.8), fwar는 3위(2.6)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오승환은 중간투수에서 시즌 중반 마무리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마무리투수의 가장 큰 덕목 중 하나인 탈삼진 능력에서 9이닝당 11.6개라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시절보다 더 높아진 수치다. 103개의 탈삼진은 2013년 트레버 로젠탈의 108개에 이은 세인트루이스 불펜 역대 2위 기록이다.
ESPN도 "오승환은 헛스윙률 18%를 기록했다. 타자들이 오승환의 슬라이더를 대처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설명해 탈삼진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로써 인센티브까지 모두 챙긴 오승환은 2017 시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FA로 풀린 후 대형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ESPN은 지난 시즌 최고의 불펜투수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잭 브리튼을 선정했다. 브리튼은 67이닝 등판, 평균자책 0.54를 기록해 불펜투수 역대 신기록을 작성했다. 또 역대 네 번째 노블론 시즌(47)도 성취, 사이영 투표 4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앤드루 밀러(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켄리 젠슨(LA 다저스),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 웨이드 데이비스(시카고 컵스), 마크 멜란슨(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델린 베탄시스(양키스), 에드윈 디아스(시애틀 매리너스)가 5∼8위를 차지했다. 10위는 코디 앨런(클리블랜드)이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