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문 변호사가 최순실이 '제2의 태블릿PC'의 존재를 부인하며 감정을 요구하는 것은 이념을 대립시키기 위한 정치적인 의도라고 밝혔다.
11일 오전 tbs 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는 일주일간 휴가간 김어준을 대신해 양지열 변호사가 진행을 맡았고, 백성문 변호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은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특검에 제출한 제2의 태블릿PC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양 변호사는 백 변호사에게 "청문회에서도 이모라고 하다가, 특검 진술에서 최순실씨로 바꾸더라. 사실상 갈라선 것으로 보면 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백 변호사는 "갈라선 것으로 봐야 한다. 최순실이 구치소에서 제2의태블릿PC가 제출된 사안을 듣고 격분했다고 한다”며 “본인 것이 아닌데 왜 격분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백 변호사는 "장시호는 '독일에 있는 이모가 이것 좀 챙겨놓아라’고 해서 챙겨놨던 거라고 한다"라고 했다. 또한 "평소 장시호가 자신의 아들을 끔찍이 아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에 특검은 '아들을 빨리 돌봐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요청 했는데 태블릿PC를 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백 변호사는 "최순실은 태블릿PC도 그렇지만, 의상실 CCTV 영상도 나왔음에도 윤전추 행정관을 모른다고 했다"며 "모른다고 말해야 그다음 나올 질문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태블릿PC 또한 자기 것이 아니라고 할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 변호사는 "최순실의 이같은 태도는 정유라가 나와도 ‘내 딸이 아니다’라고 할 정도다”라고 비꼬았다.
백 변호사는 이어 "최순실은 모든 언론과 검찰이 좌편향 됐다고 했다. 본인들 편이었을 땐 아무 말도 안 하다가 갑자기 축을 바꿨다고 했다"며 "이는 이념 대결로 가기 위한 수단으로 태블릿PC감정 여부를 문제 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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