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비선 그림자 김기춘 쫓는다

2017-01-13 17:00:31

그것이 알고 싶다 김기춘.SBS 제공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국정농단의 핵심인물로 꼽히고 있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파헤친다.
   
지난해 11월 언론에 처음 공개된 故 김영한 민정수석 비망록에는 김 전 실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보필하며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왔음을 의심케 하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2차 청문회장에서 최씨를 모를 뿐더러 비망록의 ‘長’ 역시 본인의 지시사항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에 제작진은 얼마 전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씨를 만났다. 그는 비망록을 보고 "설마 했던 일들의 퍼즐이 그제야 맞춰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김씨에게는 2014년 8월22일 단식 농성을 시작한지 40일 째 병원에 실려 간 다음날부터 이상한 상황이 벌어졌다. 돈 때문에 딸을 파는 파렴치한이라는 비난적인 여론몰이 기사들이 쏟아졌으며 그 무렵 고향에는 낯선 이들이 김씨의 신상을 캐고 다녔다고 한다.
 
이즈음 8월 23일자 비망록에는 “자살방조죄, 단식은 생명 위해행위다. 국민적 비난이 가해지도록 언론지도” 라고 쓰여있었다. 김씨의 고향인 정읍 사찰 내용 역시 비망록에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청와대가 개인을 사찰하고 여론조작에 앞장 선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이다.
  
민중화가 홍성담 화백은 세월호사건과 대한민국 정부를 표현한 초대형 작품 전시가 무산되는 경험을 제작진에게 전했다.  그는 박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표현한 것이 문제가 되어, 보수단체로부터 고소를 당하게 된다.  비망록에 ‘애국단체 명예훼손 고소’가 적힌 바로 다음날이었다.  비망록에는 홍 화백의 이름이 무려 14차례나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작진은 24살에 사형수가 되어 13년을 감옥에서 보낸 재일동포 간첩 조작사건 피해자 강종헌씨를 일본 교토에서 만났다.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이들을 잠재우기 위해 국가 안보를 빌미로 무고한 청년들을 간첩으로 만든 이 사건의 책임자는 당시 대공수사국장이던 김기춘이었다.
   
사건의 피해자들은 최근에야 재심을 통해 무죄가 입증됐지만 책임자로부터는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하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이 사건에 대해 알지 못한다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씨는  "지나간 날이 억울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진실을 밝힐 것을 당부했다.
   
김 전 실장의 공직 50년 삶과 그가 부인하고 있는 진실은 14일 밤 11시 5분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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