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공식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SK그룹은 16일 계열사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이 전경련에 탈퇴원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후 전경련에 가입된 나머지 18개 계열사도 차례로 탈퇴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후 전경련 탈퇴의사를 밝힌 바 있다.
LG는 지난해 12월 27일 4대 그룹중 처음으로 전경련 탈퇴를 공식 발표했다. 이어 삼성도 이달 초 전경련에서 탈퇴했다. 이에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현대자동차는 공식적인 탈퇴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올해부터 회비납부를 중단하는 등 사실상 전경련과의 연을 끊기위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연간회비 전체 492억원 중 이들 4대그룹은 77%인 378억을 부담해왔다. 이에 LG, 삼성, SK가 탈퇴하고 현대차 역시 탈퇴 조짐을 보임에 따라 전경련의 붕괴는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경련은 1961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부정축재를 이유로 기업인을 구속하자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국가정책을 돕겠다며 설립한 민간단체다. 그동안 산업화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정경유착의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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