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방송된 EBS1 '세계테마기행'은 공연 예술가 박종호 씨가 큐레이터로 나선 '노래가 흐르는 남미기행' 4부작의 두 번째 편을 방영했다.
이날 소개된 ' 2부. 포도 향기 바람에 날리고!' 편에서는 달콤한 포도 향기가 마중 나온 도시 멘도사(Mendoza)에서 여정이 이어졌다. 안데스산맥을 타고 흐르는 물과 적당한 일조량, 온화한 기후는 이 도시를 손꼽히는 와인 생산지로 만들었다. 마침 드넓은 포도밭에는 뜨거운 태양 아래 알맞게 익은 포도 수확이 한창인데... 마을 사람들과 함께 포도를 따고 갓 딴 포도즙을 맛보며 멘도사 포도에 흠뻑 빠져본다.
여정을 이어가다 수백 마리의 염소 떼와 말을 타고 염소를 모는 안토니오를 만났다. 줄을 던져 달리는 말을 잡는 진정한 카우보이 안토니오가 선물한 노래는 여행자의 마음을 따스하게 물들인다. 공원에서 만난 태권도 가족과 저녁을 나누며 멘도사 일정을 마무리하고 산티아고(Santiago)로 향하는 국제 버스에 몸을 싣는다.
어느덧 도착한 칠레 산티아고.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을 지나 다양한 해산물이 가득한 중앙시장으로 향해 파블로 네루다가 즐겨 먹었다는 생선 스튜, 칼디요 데 콩그리오(Caldillo de congrio)를 먹으며 여행의 피로를 풀어본다. 산티아고에서 가장 활기찬 밤거리를 걷다가 기타 선율이 흐르는 카페 앞에 발걸음을 멈춘다. 죽음 앞에서도 칠레 민중을 위해 노래했던 아름다운 전사, 빅토르 하라(Victor Jara)를 기리는 이곳에서 칠레인들의 삶 속에 살아 숨 쉬는 그의 노래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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