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 2026-01-13 17:57:34
부산 KCC의 송교창이 지난 1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전에서 슛을 날리고 있다. KBL 제공
송교창이 돌아왔다. 프로농구 부산 KCC의 ‘에이스’ 송교창이 길었던 부상 공백을 깨고 56일 만에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명불허전. 송교창은 복귀 첫 경기임에도 18득점을 올리며 팀의 6연패 사슬을 끊어내는 일등공신이 됐다.
KCC는 지난 1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프로농구 고양 소노와의 홈 경기에서 96-90으로 승리했다. KCC는 시즌 팀 최다인 6연패를 끊어내며 17승 14패로 5위(12일 현재)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는 KCC의 연패 탈출과 함께 송교창의 복귀전으로 관심을 끌었다. 송교창은 지난해 11월 20일 소노전에서 왼쪽 발목 인대 파열로 이탈했다. 이후 지리한 부상 여파가 뒤따랐다. 당초 12월 복귀도 예정됐으나 미뤄졌다. 18일로 예정된 올스타전 이후 복귀설도 나왔지만, 그는 더 이상 팀의 연패 상황을 지켜볼 수 없었다.
송교창은 역시 ‘에이스’였다. 부상 복귀 첫 경기의 부담감 속에서도 4쿼터 초반 3점슛 3개를 연속으로 터트리는 등 18득점을 올리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공교롭게도 송교창의 이날 복귀전 상대는 8주 전 부상을 당했던 소노였다. 송교창은 “복귀 상대가 소노여서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면서도 “10년 차가 되니 부상을 많이 겪고 터득하는 법도 배운다. 부상에 대해 크게 개의치는 않는다”고 밝혔다.
송교창의 복귀로 KCC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시즌 초반 ‘송교창-최준용-허웅-허훈’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보유한 KCC는 ‘슈퍼팀’으로 불리며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시즌 시작과 함께 송교창, 최준용의 부상으로 팀 전력에 공백이 생긴 데다 허웅에 이어 최근에는 허훈까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KCC는 사면초가에 빠졌다. 부산 KCC가 아닌 ‘부상 KCC’로 불리기도 했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한 시즌 부상으로 모두 전력 이탈한 데 대해 KCC 이상민 감독도 “한국프로농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안타까워 할 정도였다.
하지만 송교창과 2주전 발뒤꿈치 부상으로 빠진 허웅까지 복귀하면서 KCC는 다시 ‘슈퍼팀’의 면모를 갖게 됐다. KCC는 송교창-허웅이 복귀한 소노전에서 엄청난 화력을 뽐내며 96득점을 올렸다. 송교창과 허웅은 100% 컨디션을 보이지 않았지만, 존재감만으로도 경기를 지배했고, 팀 분위기는 상승 흐름을 탔다. 이들의 가세로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KCC는 소노전에서 단 한 차례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고 6연패에서 탈출했다. 송교창은 “현재 몸 상태는 60~70% 정도인 것 같다. 앞으로 팀원들과 합을 맞추는 훈련을 더해야 할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팬들에게 복귀전을 승리로 보답한 게 기분 좋다. 다시 연승을 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웅과 숀 롱의 ‘환상 궁합’도 눈길을 끌었다. 허웅은 고비 때마다 숀 롱을 활용한 고공 농구로 상대 기선을 제압했다. 이날 숀 롱은 무려 37득점 2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허웅도 14득점 5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상민 감독은 “숀 롱이 버텨주는 것 자체가 팀에 큰 힘이 된다”면서 “연패를 끝내기 좋은 기회라 생각해서 송교창과 허웅을 무리해서 뛰게 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송교창과 허웅에 이어 최준용과 허훈이 복귀한다면 KCC는 ‘슈퍼팀’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