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절연’ 내쳤더니 ‘윤 어게인’이 압박…골치 아픈 장동혁

한동훈 제명 뒤 세 결집…지도부 부담 확대
친한계 배현진 징계 착수, 고성국 심사로 맞불
윤어게인 압박 본격화…장동혁 선택 주목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6-02-09 16:34:51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한 이후 한 전 대표가 대규모 세 결집에 나선 데 이어 ‘윤 어게인’ 세력까지 공개 압박에 가세하면서 장동혁 지도부의 고민이 커지는 흐름이다. 당 지도부가 친한계(친한동훈계)에 대한 추가 징계에 나설지, 강성 지지층의 윤 어게인 노선 동조 요구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를 두고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한 전 대표는 지난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약 1만 5000명이 모인 토크콘서트를 열고 지지층 결집과 세 과시에 나섰다. 제명 이후 첫 대규모 공개 행보다. 그는 행사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의 제명 결정에 대해 “정적 제거”라고 규정하며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당 지도부를 향해 “제 풀에 꺾여서 그만둘 것이란 기대 접으라”고 비판하며 정치 행보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 지도부는 공식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최보윤 당 수석대변인은 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전 대표 토크콘서트와 관련해 공식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가 제명된 만큼 당 차원의 언급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지도부는 한 전 대표에 대한 공개 언급은 줄이는 대신 친한계 인사들에 대한 징계 절차는 이어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중앙윤리위원회 징계안을 보고 받고 제명을 확정했다. 앞서 윤리위는 지난달 26일 ‘당론에 어긋나는 언행’ 등을 이유로 김 전 최고위원에게 ‘탈당 권유’ 징계를 의결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제명 확정 뒤 페이스북에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짓을 한 장동혁 지도부와 윤민우 윤리위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묻는다는 의미에서 조만간 가처분이든 본안 소송이든 제기할 생각이 더 크다”고 밝히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당 윤리위는 친한계인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 제명 반대 서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징계 심사에 착수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국민의힘 당사에 전두환 사진을 걸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한 보수 성향 유튜버 고성국씨에 대한 징계 심사에 들어가며 맞불을 놨다. 당내 인사 징계를 둘러싸고 친한계와 당권파 사이의 갈등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한편 장동혁 지도부는 외부 강성 지지층의 압박에도 직면했다.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는 장 대표를 향해 ‘윤어게인’ 세력과 함께할 것인지 여부를 공개적으로 밝히라며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압박했다.

전 씨는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전한길 뉴스’에서 “최근 국민의힘 박성훈 대변인이 국힘 지도부는 계엄옹호 내란 세력, 부정선거 주장 세력, 윤어게인 세력과 갈 수 없다고 했다”며 “박성훈 대변인의 말이 장동혁 대표의 공식입장인지 3일 안에 답하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는 윤어게인, 배신자 축출, 부정선거 척결 이것 때문에 김문수를 버리고 장동혁 후보를 당 대표로 지지했다”며 “만약 제 요구에 장 대표가 침묵하면 박 대변인 의중이 장 대표 공식 입장이라고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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