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남부지검 고(故) 김홍영 검사가 상급자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렸다는 의혹에 감찰을 정식 착수했다.
대검은 지난 8일 사건 진상조사 내용을 보고받은 뒤 "현재까지 유족과 언론에서 제기한 모든 의혹을 원점에서 철저히 조사해 폭언과 폭행이 있었는지 여부를 명백히 하고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라"고 감찰본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조사 수위 또한 '진상조사'에서 '감찰' 단계로 상승시켰다. 지난주에는 유족을 면담과 함께 방문조사까지 병행했다.
대검은 "김 검사가 SNS를 통해 밝힌 각종 의혹, 언론이 제기한 의혹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자 해당 검사실 직원, 동료 검사 및 연수원 동기 등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김 검사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업무 스트레스와 검사 직무에 대한 압박감을 토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그의 상사인 부장검사가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김검사가 평소 친구들에게도 '술에 취해 때린다' '죽고 싶다' 등의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며 여론이 들끓었다.
사진=MBN 뉴스 캡처
박홍규 기자 4067park@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