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가 12일 연예인 필로폰 투약 사건을 보도하면서 실명이 아닌 '영화배우 양씨'라고 지칭해 양씨 성을 가진 배우들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줄줄이 소환돼 해명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배우 양동근 양세종 양익준 양주호 양현민의 소속사는 "마약 배우가 아니다"라고 즉각 부인하는 보도자료를 내고 불쾌감을 표했다.
양씨 배우로 거론된 또 한 명의 배우인 양기원만이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양기원은 현재 소속사가 없으며 SNS도 삭제된 상태다.
누리꾼들은 애매한 보도로 애꿎은 피해자만 양산하고 있다며 과거 나훈아의 발언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6년 데뷔 40주년 공연을 끝으로 칩거에 들어간 나훈아는 이후 건강이상설, 일본 폭력조직에 의한 신체훼손설, 유명 여배우 K씨와의 스캔들 등 각종 루머에 시달렸다.
이와 관련 나훈아는 2008년 1월 기자회견을 연 뒤 직접 해명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그는 '말도 안 되는 억측'이라며 자신에게 오명을 씌운 언론을 질타했다.
나훈아는 여배우 K씨와의 스캔들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한 뒤 K씨로 지목된 배우 김혜수, 김선아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나훈아는 "여러분 펜대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라며 "사람들은 연예인에게 관심이 많다. 애매모호하게 글래머 배우 K라고 하니까 둘다 피해를 입었다. 차라리 이름을 댔으면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여배우 K씨의 정체와 관련해 일본 폭력조직 보스급의 연인이며 나훈아를 매우 좋아한다는 소문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일본 폭력조직이 나훈아의 중요 부위를 절단했다는 루머가 양산됐다.
또한 K씨가 '가슴이 큰 글래머 배우'라는 말이 나오면서 배우 김혜수와 김선아가 지목된 바 있다.
김혜수와 김선아는 소속사 보도자료를 통해 나훈아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루머의 주인공이 아님을 확실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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