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6-03-31 11:23:32
국민의힘에서 제명당한 뒤 보수 재건을 선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부산 북구갑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가상 대결 여론조사가 나왔다. 해당 조사에서 조 대표가 한 전 대표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대구를 포함해 보궐선거 출마지를 고심 중인 한 전 대표와 조 대표의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로 꼽히면서 당분간 두 사람의 눈치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8~29일 이틀간 만 18세 이상 부산 북구갑 선거구 거주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조 대표와 한 전 대표의 양자 대결 시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29.1%가 조 대표를 선택했다. 한 전 대표는 21.6%였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7.5%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에서 조 대표가 우세했다. 하지만 ‘그 외 다른 인물’ 31.6%, ‘지지할 인물이 없다’ 12.2%, ‘잘 모르겠다’ 5.4% 등 부동층·무응답층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다자 대결 구도에서도 조 대표가 일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대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김두관 전 의원, 한 전 대표 4명이 출마할 경우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 조국 26.4%, 박민식 23.6%, 한동훈 17.5%, 김두관 11.6% 순으로 기록됐다. 조 대표와 박 전 장관이 각각 20%를 넘는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특정 후보가 압도하지 못하며 후보 간 혼전 양상을 보였다. 조 대표가 출마하지 않을 경우를 가정한 3자 대결에서는 박민식 24.0%, 김두관 20.1%, 한동훈 19.2% 순으로 나타났다.
전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공석이 될 가능성이 높은 부산 북구갑 지역구에서는 조 대표와 한 전 대표의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6·3 재보궐선거에서 국회 입성을 노리는 두 사람이 같은 지역구에서 맞붙을 경우 차기 대권주자 간 ‘빅매치’가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두 사람의 신경전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8일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8'에 출연해 조 대표를 향해 “쭈뼛거리지 말고 만나자”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후 조 대표는 자신의 SNS에 영국 가수 릴리 알렌의 욕설 제목 곡 공연 영상을 게시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를 향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조 대표는 지난 3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이 같은 해석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를 향해 “자기애가 너무 강하다”며 “정치를 포함한 세상 모든 일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해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한동훈 씨가 어디에 출마하든 관심 없고, 그의 행보에 따라 내 선택을 결정할 이유도 없다”며 “내가 행보를 정한 뒤 한 씨가 따라온다면 그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각종 현안을 두고 연일 신경전을 벌이면서 부산 북갑 대결 가능성도 계속 거론되는 모습이다. 한 전 대표 지지층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시작이 나쁘지 않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소속인 김 전 의원의 지지율이 생각보다 낮다는 점을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표밭을 다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가 이어지는 만큼 부산·대구 출마설이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한 전 대표 측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로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