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5-12-25 16:35:32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성탄절 이브인 24일 오후 부산 동래구 아동복지시설인 새들원을 찾아 변성완 부산시당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시장 선거 승리를 목표로 본격적인 채비에 들어갔다. 민주당 변성완 부산시당 위원장은 “부산 탈환”을 목표로 제시하며,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포함한 다양한 후보군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 위원장은 24일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부산시당의 제1 목표는 내년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부산 탈환’이다”며 “어떤 후보가 나오더라도 그 후보가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게 뒷받침하는 전략을 짜왔다”고 말했다. 부산시장 선거 승리를 시당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특정 인물에 의존하지 않는 선거 구도를 준비해왔다는 설명이다.
변 위원장은 최근 부산시장 선거 판도와 관련해 전재수 전 해수부 장관의 경쟁력을 언급했다. 그는 “가장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전재수 전 장관이 오차 범위 내이긴 하지만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현 부산시장을 상대로)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며 “저희로선 전재수 전 장관 의혹이 빨리 해소되기를 기다리면서 (플랜 B, C도) 다 열어놓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 위원장은 전 전 장관 외에도 부산시장 후보군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출마를 선언한 이재성 전 시당위원장, 김영춘 전 해수부 장관, 박재호·최인호 전 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실에서 AI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하정우 AI수석과 관련해 “하정우 수석이 부산 출신이라는 걸 모르시는 시민들이 많다”고 언급하며, 하 수석을 포함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인물들도 잠재적 후보군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부산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변 위원장은 “조국 대표는 ‘광역단체장 등은 민주당과 전략적 협력을 하겠다’고 했다”며 “출마할 경우 민주당과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에서도 조국 대표를 포함해 실시한 여론조사가 많은데 전재수 전 장관에 비해 의미 있는 높은 수치를 보이지 않아 조국 대표와 혁신당에서도 깊은 고민을 할 것”이라며 조 대표가 쉽게 부산시장 선거에 뛰어들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의 핵심 격전지로 부상한 부산에 힘을 싣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3일 부산을 찾아 현장 국무회의를 열고 해사법원 설치,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등 주요 부산 현안을 직접 챙겼다. 오후에는 해수부 부산 임시청사 개청식에도 참석했다. 24일에는 정청래 대표가 성탄절을 맞아 부산의 한 아동복지시설을 찾는 현장 행보를 보였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돼 온 전 전 장관이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연루되며 여권의 선거 구도가 흔들리자,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 부산시당이 동시에 부산 띄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부산 해수부 개청식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해수부 임시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부산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며 부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