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전투 서막…배수진 친 전재수·박형준 총력전 돌입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2026-04-26 16:22:12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서은숙 부산진구청장 후보 등이 지난 15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을 돌며 상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서은숙 부산진구청장 후보 등이 지난 15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을 돌며 상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24일 부산 기장군 대변항에서 열린 제30회 기장멸치축제에서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형준 SNS 캡쳐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24일 부산 기장군 대변항에서 열린 제30회 기장멸치축제에서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형준 SNS 캡쳐

6·3 지방선거를 한 달 여 앞두고 여야 부산시장 후보들이 이번 주부터 직을 내려놓고 민생 현장에서 본격적인 세 몰이에 돌입한다. 그동안 언론 인터뷰와 메시지 경쟁 중심의 ‘공중전’을 이어오던 선거 구도가 시민 접촉을 극대화하는 ‘밀착형 갱쟁’으로 전환되면서 부산 선거판이 본격적인 총력전 국면에 들어섰다. 여양 모두 이번 선거를 단순한 지방권력 경쟁을 넘어 정권 심판과 국정 지원의 시험대로 규정하며 배수진을 친 모습이다.


2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박형준 부산시장은 27일 시장 직무를 정지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한다. 이날 오후 2시 30분에는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박 시장은 이날 예비후보로서 첫 행보로 동구 남문시장을 방문해 민심 훑기에 나선다. 28일부터는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 등 자신이 유치한 투자·일자리 현장을 중심으로 현장 방문을 이어가며 경제 성과를 부각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경선 과정에서 ‘보수 대통합’을 강조했던 박 시장은 본선에 들어서며 ‘시민 대통합’으로 기치를 확장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을 견제하고, 부산을 정권 재창출의 교두보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부각하며 선거를 ‘정권 견제론’의 장으로 끌고 가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낙동강 전선을 사수하자’는 메시지를 앞세워 보수층 결집은 물론, 정권에 비판적인 중도·무당층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도 같은 날 오후 1시 북구 구포시장에서 ‘북구 주민 감사인사’ 행사를 열고 민생 행보에 시동을 건다. 구포시장에서 10분가량 감사 편지를 낭독한 뒤 시장 상인들을 직접 만나며 지역 곳곳을 누비는 현장 일정을 본격화해 시민과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전 후보는 최근까지 서울에 머물며 방송과 유튜브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성과와 비전을 알리는 한편, 가덕신공항 개항 지연 등 현안을 고리로 박 시장의 시정을 집중 비판해왔다. 그러나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들어서면서 부산에 상주하며 ‘밀착형 유세’로 전환, 지지층 결집과 외연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 후보는 오는 29일 의원직을 사퇴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전 후보 측 관계자는 “이제부터는 부산에 계속 머무르며 시민들과의 접점을 늘려나갈 전략”이라며 “최근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서 박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기도 했는데, 전 후보의 장기인 ‘스킨십’ 행보를 본격화하면 격차는 다시 벌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 후보는 합동수사본부의 불송치 결정과는 별개로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했고, 민주당이 재발의를 천명한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을 둘러싼 책임론 등을 놓고 시민사회 설득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반면 박 시장 역시 보수층 결집을 넘어, 이재명 정부 체제하에서도 부산 현안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실질적 실행력과 협상력을 입증하며 중도층까지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해 있다.

제3지대 변수도 선거판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는 민생 현장을 돌며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 후보는 26일 연제구의 풋살장에서 천하람 원내대표와 함께 시민 참여 행사를 진행한 데 이어 동구 초량시장 유세를 이어가는 등 대안 보수 세력으로서의 입지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정권 견제론’과 ‘국정 지원론’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상징적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여야 모두 남은 한 달여 동안 누가 더 설득력 있는 메시지로 민심을 파고드느냐에 따라 판세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부산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메시지 중심의 탐색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민심을 직접 파고드는 본격 경쟁 단계”라며 “각종 의혹 제기와 검증 공방도 본격화되면서 선거판이 한층 달아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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