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6-10-11 16:15:01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7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무소속 한동훈 의원 딸의 ‘허위 스펙’ 의혹을 연일 제기하며 집중 공세에 나섰다. 한 의원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낙마에 핵심 역할을 한 데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금품수수 의혹까지 꺼내 들자 맞불을 놓은 것이다. 김민석 대표 측 인사가 ‘한동훈 전담팀’ 구성까지 언급하면서 여권의 한동훈 견제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한 의원 딸의 논문 대필 의혹을 고리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벤슨은 케냐 국적의 대필 전문작가로, 한동훈 딸의 논문을 대필했다는 의혹을 받는 핵심 인물”이라며 “놀랍게도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불과 두 달 사이에 무려 논문 5편과 전자책 4권을 쏟아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은 한동훈 딸의 논문 대필 사건에 대해 즉각 재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날에는 한 의원이 법무부 장관 시절 딸 수사를 덮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10일 서면브리핑에서 “2022년 11월 경찰은 한 의원 딸의 ‘허위 스펙’ 의혹을 수사하려 미국에 사법 공조를 요청했다”며 “서울중앙지검은 11일 만에 이를 법무부에 올리지도 않고 멈춰 세웠다. 당시 법무부 장관은 그 딸의 아버지, 바로 한동훈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알아서 긴 것인가, 아니면 장관 한동훈이 압력을 행사한 것인가”라고 따졌다.
당 차원의 대응도 예고했다. 민주당 정봉주 당대표 기획특보는 지난 7일 김어준 씨 유튜브에 출연해 한 의원 관련 의혹을 파헤칠 전담팀을 가족·디지털·현대고팀 등 3개 팀으로 꾸리겠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이 한동훈 잡겠다고 떼거지로 덤볐던 소위 ‘0.99달러 저작권’ 마타도어는 외국인 저작권자로부터 ‘승낙’까지 받은 사안”이라며 “청문회 당시 민주당 측에서 마구잡이식 고발했을 뿐, 문제 될 만한 것이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민주당의 ‘망상’이다. 그러니 덮니 마니 할 게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민주당이 ‘9억 2000만 원’ 받아먹은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한동훈 아웃’, ‘한동훈 파일’ 수첩 지시에 따라 민주당 정권이 단체로 개떼처럼 달려든 결과가 참 초라하고 한심하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김 대표와 추미애 경기지사의 자녀 문제를 꺼내 들며 역공도 폈다. 그는 “김 대표 아들이 고3 때 작성한 표절 예방 관련 법안을 김 의원과 민주당 의원 십여 명이 공동발의했다”며 “이는 전형적인 공직을 사적으로 쓴 ‘아빠 찬스’”라고 지적했다. 추 지사 아들의 군 복무 중 휴가 논란도 다시 소환하며 “민주당, 계속 개떼처럼 달려들어 보십시오”라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