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인화 동반성장위원장 “기존 상생협력 더해 수도권-지역 간 ‘균형성장’까지 챙길 터”

지역·중앙 경제단체 두루 경험
양쪽 요구 잘 ‘잇는’ 역할 자신
“의무 아니라 득 되는 동행 통해
소기업까지 온기 닿도록 노력”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 2026-10-13 18: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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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제8대 동반성장위원장이 13일 부산 사상구 화인베스틸 회장실에서 지역 기업인 위원장 선임의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을 말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장인화 제8대 동반성장위원장이 13일 부산 사상구 화인베스틸 회장실에서 지역 기업인 위원장 선임의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을 말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지역에서 평생 기업을 해 온 사람에게 이 자리를 맡긴 건 동반성장위원회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에 더해 수도권과 지역이 함께 크는 균형성장도 챙기라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인화 제8대 동반성장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취임식을 갖고 2년 임기를 시작했다. 13일 부산 사상구 화인베스틸 회장실에서 만난 장 위원장은 선임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정부의 국정 목표인 ‘모두가 잘 사는 균형성장’을 꺼냈다. 2010년 동반성장위원회 출범 이후 첫 기업인, 첫 비수도권 위원장으로서 정부가 목표하는 두 가지 균형성장을 함께 챙기겠다는 각오다.

동반성장위원회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위해 만들어진 민간 합의 기구다. 위원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공익을 대표하는 위원들과 함께 위원회를 이끈다. 대기업·공공기관 등의 출연금과 기금을 재원으로 각종 협력사업을 하는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이사장도 겸한다.

동반성장위원회의 업무 영역은 거의 모든 정부 부처를 아우른다. 매년 250개 안팎의 대기업·중견기업의 동반성장지수 등급을 평가해 공표하고, 2011년 이후 129개 업종·품목에서 중소기업 적합업종 합의를 이끌어냈다. 47개 업종·품목에서 맺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약도 관리한다. 올해는 금융과 방산, 플랫폼 영역으로 동반성장 평가 범위를 확대했다.

그는 부산에서 화인베스틸과 동일스틸럭스를 이끄는 기업인이다. 그동안 부산상공회의소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등을 지내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양쪽의 목소리를 들어 왔다. 기업인 최초로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이사장도 맡아 연임하고 있다.

“부산상의 회장 시절에는 지역 기업의 사정을 정부와 대기업에 전하면서 병목을 정확히 알아야 제대로 이어줄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이사장을 하면서는 아이디어가 있는 창업기업과 시장이 있는 대기업을 이어주면 양쪽 모두 남는 게 생기는 걸 봤습니다. 동반성장위원회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도권과 지역, 창업기업까지 잇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 부산에 ‘지역 동반성장협의체’를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역 동반성장협의체는 지방정부와 대기업, 공공기관이 지역 기업과 협력할 과제를 찾는 플랫폼이다. 올해 충남과 울산에 먼저 출범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대기업의 투자처를 정해 줄 수는 없지만, 지역 협력기업이 함께 크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탤 수는 있습니다. 울산에서는 시와 현대자동차, HD현대중공업 같은 대기업, 공공기관이 손잡고 지역 중소기업 성장과 전통시장 살리기를 함께 챙기고 있습니다. 부산에서도 협의체를 꾸리고 대기업의 수요와 지역 기업의 역량이 만날 수 있는 협력 과제를 함께 찾겠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가 커지는 상황에서 그는 2024년 동반성장지수의 협력사 체감도 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거래가 공정한지 묻는 ‘거래관계’ 항목은 87점대인데, 자금·연구개발·판로를 함께하는지 묻는 ‘협력관계’ 항목은 61점대에 그친다는 내용이다.

“20점이 넘는 이 격차를 좁히는 게 제 숙제입니다. 동반성장이 ‘해야 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하는 게 이로운 일’이 되도록 기업의 언어로 설득하겠습니다. 앞장선 기업이 제대로 인정받고, 동반성장의 온기가 가장 작은 기업까지 닿을 때까지 끝까지 확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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