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인공지능의 역사적인 첫 대결이 중반까지 불을 뿜고 있다.
'인간계 최강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의 1국이 9일 오후 3시 현재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번 대국은 중국식 규칙으로 치뤄지며 이에 따라 백돌을 집은 알파고가 7.5집의 덤을 얻게 된다.
흑을 쥔 이세돌 9단은 첫 수로 우상귀 소목을 택했다. 이에 맞선 알파고는 시작부터 장고를 두다 1분 30초만에 좌상귀 화점에 놀을 뒀다.
다음으로 이세돌은 우하귀 소목을 가져갔다. 알파고는 좌하귀 화점을 차지하며 양 화점 포석으로 대국을 시작했다.
이세돌은 우상귀를 걸친 알파고가 날일자로 받자 우변 중심 화점에서 날일자로 처진 곳에 돌을 뒀다. 이날 KBS2 해설을 맡은 박정상 9단은 "이 수는 이세돌 인생에서 아마 처음 두는 수일 것"이라며 "이세돌이 처음부터 강력한 비틀기를 시도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경기 양상은 알파고가 거칠게 몰아 붙이는 가운데 이세돌은 차분히 방어하며 중앙에 세력을 쌓고 좌하귀에 양걸침을 하며 맞섰다.
바둑이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검토실의 프로기사들은 "아직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 팽팽한 승부"라고 평했다.
사진=KBS2 중계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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