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 대결, 바둑·체스·오목 용품 매출도 덩달아 '급증'

입력 : 2016-03-10 11:18:28 수정 : 2016-03-10 11:27:28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이세돌과 알파고 간 세기의 대결이 치뤄지고 있는 가운데 바둑 관련 용품 판매가 늘어 났다. 온라인 바둑 게임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고 이어 게임업체들도 재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또 KBS2 바둑 중계 시청률이 평일 낮임에도 5.5%까지 치솟는 등 바둑에 대한 관심이 상승했다.
 
현대아이파크 백화점은 최근 나무 바둑판이 다시 등장하는 등 바둑용품 판매가 두 배 이상 급증했다고 10일 밝혔다.
 
용산 현대아이파크 백화점에 입점한 테이블게임 전문매장 '마스터 보즈게임즈'의 매출은 3월 1일부터 9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115.9% 증가했다.
 
연말이나 어린이날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매출 변동폭이 크지 않은 테이블게임 매출이 급성장 한 것은 최근 부는 바둑 열풍에 따라 '미니 자석 바둑판'이 큰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니 자석 바둑판은 나무 바둑판에 비해 가벼우면서도 보관·휴대가 편해 어디서든지 간편히 바둑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이 매장에는 나무 바둑판도 처음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파크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며칠 새 바둑판을 찾는 문의가 많아져 정통 나무 바둑판도 들여놨다"며 "바둑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둑이 지능 및 인성 교육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에 어린 아이를 자녀로 둔 부모들과 교육 단체에서 교육용 구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장기, 체스, 오목 관련 용품도 덩달아 관심을 얻고 있다고 백화점은 설명했다.
 
현대아이파크 백화점은 이런 기세에 맞춰 각종 게임용품을 저렴하게 선보이는 '테이블 게임 대전'을 연다. 미니 자석 바둑판은 1만8천원, 미니 장기와 체스, 오목은 각 1만 4천원에 판매한다. 나무 바둑판은 9만8천원에 선보인다.
 
온라인쇼핑사이트 옥션에서도 최근 한 달간(2월 10일∼3월 9일) 바둑용품 매출이 3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 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바둑 기사 이세돌과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대결이 세간의 관심을 끌자 온라인몰에서도 바둑용품 판매가 신장했다"라며 "인기리에 종영 된 드라마 '미생'과 '응답하라 1988'의 영향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현대아이파크 백화점 제공

김상혁 기자 sunny10@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