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대 내려가는 치주질환, 30대부터 다스려야 임플란트 안 한다

입력 : 2016-03-18 16: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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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치아는 오복(五福)중 하나로 꼽혔다. 당연히 치아 건강은 중요했고, 치아를 둘러싸고 보호하는 잇몸 역시 치아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겨졌다.
 
이런 잇몸에 생기는 병인 치주질환은 보통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임플란트를 심는 연령대가 중장년층이기 때문이다. 치아 주위 조직을 파괴시키는 치주질환은 치아 상실의 주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치주질환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한치주과학회는 2014년부터 3월 24일을 '잇몸의 날'로 제정해 잇몸의 중요성과 잇몸 관리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 30대에도 치주질환이?
 
최근 조사자료에 따르면 치주질환을 최초로 경험하는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으며 증가세도 빠르다.
 
2014 국민건강통계(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제작)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살펴보면 치주질환 유병률은 남자 35.7%, 여자 22.9%로 남자가 여자보다 12.8% 높았다.

특히 30대에서 남자 20.5%, 여자 12.7%로 젊은 연령에서도 치주병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 약 10~20%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흡연과 올바르지 않은 칫솔질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는 30대 젊은 층도 치주질환 안전지대 바깥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결과다.
 
▲ 잇몸이 붓고 피나면 치주질환 의심
 
학문적으로 잇몸은 치주조직에서 '치은'을 말하며, 치아의 목 부분부터 뿌리 방향으로 치조골을 덮고 있는 분홍색 점막조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잇몸은 치은과 치주인대, 치조골 등 치주조직까지 포함하여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주조직은 음식을 씹을 때 치아에 가해지는 힘에 저항하고 치아를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잇몸병(치주질환)이란 치은, 치주인대, 치조골 등 치주조직에 염증에 생겨 조직이 파괴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을 가리킨다.
 
잇몸병은 염증이 치은에만 생긴 치은염, 치조골에까지 염증이 진행된 치주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치주염으로 인해 치조골이 파괴되면 최악의 경우 치아를 뽑게 되고, 발치한 치아를 대신할 임플란트를 식립해야 한다. 임플란트를 한 후에도 잇몸 관리에 소홀하면 다시 염증이 생겨 애써 한 임플란트가 망가질 수 있다.
 
치주염의 전 단계인 치은염은 치아와 잇몸이 맞닿는 부위에서 염증이 시작되며, 잇몸이 검붉게 변하고 피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치은염은 치주염에 비해 가볍지만 치은염을 방치하면 염증이 치조골에까지 퍼진다. 치은염 환자는 잠재적 치주염 환자인 셈이다.
 
▲ 스케일링은 치주염 치료의 시작
 
치주염은 반성질환으로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며, 치료를 위해서는 치과 내원이 필수다.
 
반면 치은염은 치료가 비교적 쉽다. 치태에 의한 치은염은 올바른 양치질로 치태만 제거하면 된다. 칫솔질로 제거되지 않는 치석은 치과를 내원해 스케일링을 받으면 된다. 필요에 따라 치은연하소파술과 같은 잇몸치료를 더 진행하기도 한다.
 
통증이 없더라도 매 3~6개월마다 치과를 찾아 정기검진을 받고 필요하다면 치주치료를 받는 것이 치은염, 치주염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길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는 "치은염이나 경미한 치주염 단계에서부터 스케일링으로 치석·치태를 제거하고 평소에 양치질을 꼼꼼히 하는 등 정기적으로 잇몸 건강 관리를 계속 한다면 발치나 임플란트까지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특히 흡연은 치주염에 악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소로 금연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제공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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