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제대로 물 만난 블로그 마케팅"…옐로스토리, 2년반 만에 데스밸리 뚫어
입력 : 2016-03-29 08:53:43 수정 : 2017-03-12 06:58:40
국내 1위 블로그 마케팅 플랫폼기업 '옐로스토리'. 옐로스토리는 말 그대로 아픈 만큼 성장했다.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투자를 유치하는 데엔 성공했지만, 수익화 측면에서 실패를 겪은 블로그 및 마케팅 관련 4개사(블로그칵테일, 엑스피, 리얼로거코리아, 아이디어포크)가 '옐로스토리'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이들은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 아래 각 사의 노하우를 최대한 결집시키는 데 집중했고, 그 결과 합병 2년 반 만에 데스밸리를 넘어 드림밸리로, 연매출 100억원을 내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모두가 블로그 마케팅에 대해 '이제 한물간 낡은 방식'이라고 입을 모았을 때, 과감한 한 우물 파기 전략으로 모바일 시대에 성공 안착했다. 이들의 첫 시작과 향후 비전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 2016년 연매출 150억 목표…콘텐츠 채널·글로벌 확대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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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스토리 정연 공동대표 |
옐로스토리의 성공 근간은 이 회사의 대표 서비스 '위드블로그'에서 찾을 수 있다.
국내 1위 블로그 마케팅 플랫폼인 '위드블로그'는 블로거들에게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얻은 경험을 콘텐츠로 만들어 다수에게 공유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소비자에게는 양질의 상품 및 서비스 정보를 , 기업과 소상공인에게는 마케팅 허브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것.
옐로스토리에 따르면 2월 현재 위드블로그는 패션, 뷰티, IT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블로거 회원 21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그간 5만회 이상의 누적 캠페인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50만건 이상의 경험 콘텐츠를 확보했다.
특히 올해는 해외진출, 신규 플랫폼 런칭 등으로 이미 1년치 스케줄이 빼곡하게 채워진 상태다. 지난 달 한국을 넘어 첫 번째 해외공략지로 태국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연내 추가적으로 동남아 5개국, 일본지역의 순차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또 당장 4월에는 콘텐츠 생산부터 마케팅 도달율 분석, 콘텐츠 배포까지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새로운 콘텐츠 마케팅 플랫폼 '인 콘텐츠' 베타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2016년 연매출 15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게 옐로스토리의 목표다.
최근 강남구 논현동 옐로스토리 본사에서 만난 정연 공동대표는 철 지난 사업 아이템처럼 여겨졌던 블로그 콘텐츠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운이 좋았던 탓이라고 평가했다.
"블로그 관련 사업을 10년 전부터 해왔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타이밍이더라"고 운을 뗀 정 대표는 "인터넷시대를 지나 모바일시대가 열리면서 아침에 눈 뜨면서부터 다시 잠들 때까지 언제 어디서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됐고, 블로그 등 콘텐츠에 대한 가치 또한 자연스레 높아지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콘텐츠 소비량이 많아지면서 콘텐츠 형태 마케팅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 또한 자연스레 늘어났다. 꼭 10년 만에 블로그 마케팅으로 회사 성장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정 대표와 블로그 콘텐츠 마케팅의 인연은 지금으로부터 십년 전인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블로그 전문서비스 '올블로그', '위드블로그'를 만든 블로그칵테일로 창업전선에 뛰어 든다. 회사 설립 초기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캐피털 알토스벤처로부터 5억 원의 자금을 유치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면서 사업 실패의 쓴 잔을 들이켜야 했다.
정 대표는 "처음 회사를 창업했던 때부터 지금까지 한 순간도 열심히 하지 않은 때가 없었다. 창업의 성공은 열정과 노력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더라"고 말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라이트 타이밍(right timeing, 적시)', '라이트 프로덕트(right product, 적절한 제품)' 등 마켓핏(Market Fit, 시장궁합)이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옐로스토리의 블로그 콘텐츠 마케팅 사업은 이러한 조건들이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그동안은 체험단 운영을 통한 콘텐츠 제작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올해부턴 각 제품의 특성에 맞춘 유효마켓에 콘텐츠가 적절하게 노출될 수 있게끔 형태를 보다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 옐로스토리가 그리고 있는 청사진은 콘텐츠 광고를 잘 만들고, 잘 배포하는 '아시아 최고의 콘텐츠 마케팅 기업'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 글로벌 마케팅 플랫폼, 내달 베타테스트…중장기 성장 꿈 담아
이 같은 목표 아래 옐로스토리는 올해 글로벌 종합 콘텐츠 마케팅 플랫폼 '인 콘텐츠'를 연내 정식 론칭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인 콘텐츠' 안에 옐로스토리가 중장기적으로 추구하는 사업의 방향성이 담겨 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인 콘텐츠'는 크게 체험단을 중심으로 하는 ▲콘텐츠 생산 영역과 소비자를 겨냥한 ▲콘텐츠 배포 영역, 그리고 광고주를 위한 ▲마케팅 분석 영역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 단계인 콘텐츠 생산영역은 현재 국내시장에서 운영중인 체험단 '위드블로그'를 중심으로, 최근 10~20대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는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으로 콘텐츠 생산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스타그램판 위드블로그인 '페페로' 정식 론칭을 목전에 두고 있다.
또 글로벌 대상의 체험단 플랫폼 '레뷰'를 태국에 이어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및 일본시장에 출시, 고객사와 소비자 입맛에 맞춘 다양한 콘텐츠 확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두 번째 단계인 콘텐츠 배포 영역의 확대를 위해서도 현재 국내외 다양한 소셜미디어, 포털, 커머스, 광고 네트워크업체와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중에 있다는 게 옐로스토리의 설명이다.
마지막 세 번째 단계에서는 광고주들이 자신이 의뢰한 콘텐츠가 어떤 플랫폼에서 어느 정도의 효과를 냈고, 원하는 타켓층에 대한 적정한 마케팅이 이뤄졌는지 실질적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 제공을 목표로 한다.
"'블로그'라는 콘텐츠 생산툴은 사라질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장문 콘텐츠에 대한 소구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시대를 넘어 모바일시대에서 블로그 마케팅 콘텐츠가 다시 한 번 성공했듯 앞으로도 당분간 콘텐츠와 이를 담아내는 플랫폼이 세상의 흐름이 될 것이라 자신합니다."
한편 최근 옐로스토리는 개인 콘텐츠 제작자에 대한 가치 제고를 위해 국내 유명 소셜인플루언서 김리뷰(가명)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안정적인 콘텐츠 제작 환경 제공을 위해 지원금을 정기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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