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나향욱 정책기획관이 "민중은 개돼지와 같다", "신분제를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국민들이 공분하고 있다.
나 기획관은 8일 경향신문 기자들과 만난 저녁식사 자리에서 영화 '내부자들'에서 백윤식이 내뱉은 대사를 언급하며 "99%에 해당하는 민중은 먹고 살게만 해주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나 기획관은 이와 함께 "신분이 정해져 있으면 좋겠다. 미국에서는 흑인이나 히스패닉은 정치니 뭐니 높은 데 올라가려고 하지도 않는다"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이를 들은 기자들이 문제점을 지적하며 해명을 요구하자 나 기획관은 "공무원으로서가 아니라 개인적인 생각을 편하게 얘기한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주요 교육 정책을 기획하거나 다른 부처와 조율하는 보직으로 국장급 고위공무원이다. 행정고시 36회 출신의 나 기획관은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 비서관, 청와대 행정관, 교육부 지방교육자치과장 등을 지냈다.
보도를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인간이 교육을 만든다니", "할 말 못할 말 구분도 못하는 놈을 정책기획관에 앉혀놓나", "교육부 수준이 눈에 보인다", "개돼지만도 못한 놈이 고위공무원", "오바마가 백인이란 사실을 이제 알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교육부는 9일 "나 기획관을 대기발령 조치했고, 경위를 조사한 후 결과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는 '설명자료'를 밝혔다.
이어 "기사에 언급된 내용은 해당 공무원이 저녁식사 자리에서 과음한 상태로 기자와 논쟁을 벌이다 실언을 하게 된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교육부의 기강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포커스뉴스 제공
김상혁 기자 sunny10@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