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전세 아파트를 얻기 위한 최소한의 금액은 2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1년 간 전셋값이 낮을수록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돼 서민들이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 동향자료에 따르면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 하위 20%의 1분위 전셋값은 1억9천125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사할 때 드는 부동산중개료 약 57만원, 이사 비용 등 추가 비용을 감안하면 약 2억원 가량이 필요한 것이다.
이는 하위 20%에 해당하는 금액이지만 올해 최저임금인 6천30원을 기준으로 하루 8시간 매일 일하면 주거비, 식비 등에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11년 5개월을 벌어야 하는 액수다.
2017년 최저임금은 440원 오른 6470원이 될 예정이지만 전셋값은 1년이면 수천만원씩 오른다. 특히 저가의 전세일수록 상승률은 가파르다.
1분위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6월 1억5천943만원이었지만 1년 만인 지난달에는 20.0%(3천182만원) 오른 1억9천125만원이 됐다. 5분위 구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2분위가 같은 기간 18.5%(4천591만원) 상승해 그 뒤를 이었다. 3분위는 17.5% 상승하고, 4분위(16.2%), 5분위(12.5%) 순으로 오르는 등 전세가격이 높아질수록 상승률이 둔화했다.
특히 상위 20% 안에 드는 5분위의 전셋값은 약 7억원으로, 1분위에 비해 3.7배 비쌌다.
한편 서울 외에 수도권(1억2천497만원)의 1분위 아파트 전셋값도 1억원이 넘었다. 반면 부산(7천877만원), 대구(9천71만원), 인천(8천779만원), 광주(6천922만원), 대전(6천928만원), 울산(8천782만원) 등 6개 광역시 1분위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7천890만원)은 1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사진=부산일보 DB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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