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선택지가 없었다. 국민만 고생"

입력 : 2017-02-02 10:52:47 수정 : 2017-02-02 10:55:54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반기문. 페이스북 캡처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정치인이 모든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해야 하는데 그들의 생각이 합의일치가 안되니 국민만 고생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2일 사당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실제 정치를 움직이는 것은 역시 정치인들이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더 각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모든 사람이 정치인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다"면서 "나도  사무총장 역임 당시 분쟁 당사자 간 많은 이유가 있는데 이런 건 모두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시리아, 이라크, 리비아 등 모든 문제가 정치인들의 싸움으로 생긴 것"고 지적했다.
 
또 중도 포기 선언에 대해 "결정을 하려면 단호하게 해야 한다"면서 "오랫동안 숙고할 수는 있는데 
일단 숙고를 하면 결정은 바로 이행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정당에 입당하지 않은 이유로 많은 제약이 따랐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가장 큰 정당, 새누리당은 분열됐을 뿐 아니라 국민의 지탄까지 받고 있었다. 선택지가 별로 없는 것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아울러 "나와 뜻을 같이하는 중립적이고 개혁적인 성향을 가진 분들과 힘을 합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고 많은 사람이 그리 권고했다"면서 "나는 그게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했기에 시간을 가지고 20일간 열심히 노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견희 기자 kh8000@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