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의전설' IP사업 칼 뽑은 위메이드…작년 매출 30% 로열티로 벌었다

입력 : 2017-02-0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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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중순 온라인게임 '미르의전설' 지적재산권(IP) 사업화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위메이드가 연매출의 약 27.6%를 IP 사업을 통해 거둬 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위메이드는 8일 실적발표를 통해 2016년 연결기준 1080억원의 연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온라인·모바일게임을 비롯해 로열티 등 3개 부문을 아우르는 성과로, 이중 라이선스 부문만 유일하게 전년대비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위메이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중국기업과의 '미르' IP 판권 계약 효과로 전년 대비 37% 늘어난 298억600만원의 로열티 수익을 냈다. 이는 전체 매출의 1/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특히 IP 사업을 독자적으로 시작한 지 불과 반년 만에 10%p 이상의 성장을 일궈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모은다. 2015년 이 회사의 로열티 실적은 전체 매출의 17.2%에 머물렀었다.  
 
◆ '미르' IP 사업화 반년…로열티 비중 '17→28%' 끌어 올려
 

위메이드는 작년 중순부터 '미르' IP 세일즈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해왔다.
 
2015년 '미르' IP를 활용해 만든 중국산 모바일게임 '열혈전기'와 '사북전기(사바커전기)'가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글로벌 측면으로 봤을 때도 원천 IP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IP 사업에 눈을 돌리게 된 것.
 
실제 위메이드는 작년 6월 킹넷을 시작으로 절강환유(10월), 팀탑게임즈(11월), 미스터블루-북팔-디알무비(11월) 등 중국 및 국내 콘텐츠기업들과 연이은 IP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위메이드가 분기 매출 내역에 '라이선스(로열티)' 항목을 따로 두고 세분하기 시작한 것도 작년 3분기부터다.
 
특히 위메이드가 분류하는 로열티 매출에는 온라인게임 '미르의전설' 중국 실적은 배제, 순수 IP 계약을 통해 거둬 들인 수익만을 집계한다는 점에서 눈 여겨 볼만하다. 이는 곧 이제 갓 게임 IP 사업에 눈을 뜬 이 회사의 사업성과로도 해석 가능하다.
 
현재 위메이드 로열티 수익에는 2015년 출시된 '열혈전기(텐센트)', '사북전기(샨다게임즈)'의 실적이 포함돼 있으며, 작년 절강환유를 통해 선보인 '람월전기'의 수익 중 일부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위메이드가 최근 절강환유를 상대로 계약금 및 이자 지급 중재신청을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이 기간 동안 벌어들인 로열티 수익은 더 클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 2017년 로열티 확대 분수령…옛 영광 재현할까
 
위메이드의 로열티 수익은 올해를 기점으로 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위메이드가 주도적으로 체결한 IP 계약 건 중 현재 정식으로 나온 게임 타이틀이 1종에 불과한 데다가, 자율공시 의무가 없는 소규모 계약건을 감안하면 올해 최소 10종 이상의 '미르' IP 콘텐츠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여기에 현재 논의중인 신규 계약건까지 마무리되면 과거 영광 재현까지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지난해 '미르의전설' IP사업을 통한 로열티 매출을 바탕으로 흑자달성에 성공했다"면서 "올해 역시 '미르' IP 가치를 높이기 위해 소설,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로의 IP 활용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중국에서 난립하고 있는 '미르의전설' 불법서버를 양성화하는 방식의 신규수익 창출도 추진중이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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