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반려견·묘와 함께 바다로 산으로 …'똥 가져오면 간식 드려요'
입력 : 2017-07-20 17:22:57 수정 : 2017-07-20 17:26:05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바다, 계곡 등 피서지를 찾는 여름 휴가철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petfam)족'들은 남다른 걱정에 휩싸인다.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2명인 '펫팸족'들은 여름 휴가철에 접어들면 반려동물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한다. 반려동물과 동반 여행 시 숙박이나 여가시설 등을 이용하는데 많은 제약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호텔이나 펫시터에 맡기거나, 여분의 물과 사료를 챙겨주고는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최근에는 '펫팸족'이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휴가지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이를 소개한다.
◆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바다와 캠핑장 '눈길'
먼저 여름하면 떠오르는 해변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떠나보는 건 어떨까.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에 위치한 ‘멍비치’는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해수욕장이다. 현재 광진리, 지경공원 앞 두 곳으로 나누어 운영 중이다.
멍비치는 지난해 매일 400여 명이 넘는 반려인들이 발걸음이 이어질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이 해변은 '똥을 본부석으로 가져오면 간식을 드립니다' 등 다양한 이벤트로 청결 유지에도 힘쓰고 있다. 성수기 때는 검증받은 세제를 이용해 매일 두 번씩 모래 청소를 한다.
이용 수칙은 울타리 밖에서 반려견에게 목줄을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이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1인 2견까지 입장 가능하고, 대형견은 레트리버·콜리·시프도그 종만 입장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애견 전용 해수욕장은 멍비치 뿐이다. 불과 2013년까지만 해도 강원도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애견 전용 해변인 사근진 해수욕장이 있었지만, 위생 문제 등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로 폐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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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반려견이 애견 전용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있는 모습. 멍비치 블로그 캡처 |
반려동물과 함께 즐기는 캠핑은 어떨까. 반려동물과 함께 숲속 산책로에서 여유롭게 뛰어놀고, 더울 땐 수영장도 이용하면서 말이다.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가평엘리스산장은 오토캠핑과 글램핑, 민박 등이 가능하다. 또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애견 전용 수영장이 마련돼 있다.
이 외에도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파주독디자인 하우스는 애견 전용 캠핑장으로 강아지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으며, 수영장이 매우 넓어 함께 수영을 즐길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외에도 가평화랑오원지캠핑장 등 대부분의 반려동물 입장이 허용되는 캠핑장에서는 풀장이 마련돼 있다. 단 용인시에 위치한 용인청룡캠핑장은 가뭄으로 인한 사정으로 올해만 수영장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 더위가 싫다면? 반려동물과 쇼핑몰·호텔에서 즐기는 휴가
무더위에 야외 활동이 힘들다면 실내에서 휴가를 즐기는 방법도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호텔 피서를 가거나 쇼핑몰을 유유자적하게 거니는 것이다.
신세계가 지난해 문을 연 스타필드 하남은 애견동반 출입이 가능한 국내 최대 규모 쇼핑몰이다. 더위와 장마를 피해 시원하게 산책할 수 있다. 곳곳에는 반려견 배변을 치울 때 이용할 수 있는 배변봉투도 비치돼 있다.
단 반려동물과 쇼핑몰 입장시엔 반드시 목줄을 착용해야한다. 또 매장에 입장하기 전에 반려동물 출입이 허용되는 곳인지 안내문을 살피는 등 기본 수칙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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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제공되는 펫 서비스. 힐튼남해 제공 |
국내외 여행지 대신 근교 호텔을 찾는 '스테이케이션 족'이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호텔도 눈길을 끈다.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은 머물다(stay)와 휴가(vacation)를 합성한 신조어다.
서울에 위치한 비스타워커힐서울은 '오마이펫'을 운영 중이다. 이 곳은 반려동물 전용 침대는 물론 식기, 식탁, 가운, 타월 등이 제공된다. 반려견 생일에는 축하 배너와 카드까지 서비스된다.
힐튼남해는 반려견과 함께 찾을 수 있는 호텔로 이미 애견인들 사이에선 이미 입소문이 자자하다. 바다 전망의 객실이 각각 독채로 이뤄졌으며, 해변 산책로까지 잘 마련돼 있어 반려견과 스테이케이션을 즐기기엔 최적의 장소다. 물론 이곳에서도 반려견 전용 침대는 물론 식기 등이 제공된다.
이 외에도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과 서울 코엑스와 인천 송도에 위치한 오크우드 호텔 역시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하다. 단 호텔은 반려견 동반 시 별도의 입장료와 보증금을 받는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 이번 휴가는 반려동물을 동물호텔이나 펫돌보미에 위탁하는 대신 함께 떠나보는 건 어떨까. 실내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의 스트레스도 풀어주고 추억도 쌓을 수 있도록 말이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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