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과 관련 현 정권을 향해 "나사가 빠졌다"고 비난했다.
박 전 대표는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청와대에서 김 후보자의 부결을 두고 국회를 향해 '무책임의 극치'니 '반대를 위한 반대'와 같이 신경질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오만의 극치를 보이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취임 초 그 감동적인 취임사, 5ㆍ18 기념사,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청와대에서 참모들과 얘기하는 그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독선적인 인사를 하고 지지도를 자랑하면서 '나를 따르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김 후보자 인준 부결은 국민들이 다시 한 번 문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기회를 준 것이고 민의를 정확하게 전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김 후보자 인준 부결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으라는 것으로 이해해야지 저렇게 발끈하고 야당에 책임전가하면 앞으로 국정과제를 위한 법안이나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는 장담할 수 있겠나"라면서 "지난번 추경 때 대통령이 어렵게 40~50일 걸려서 표결하는데 당일 의원 26명이 불참했다면 청와대 참모들, 민주당 지도부 책임을 물었어야 된다"며 "이렇게 해가지고 이런 결과가 나왔다. 이건 나사 빠진 정권"이라고 질타했다.
국민의당이 김 후보자 부결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무기명 비밀투표를 어떻게 국민의당이 전부 반대했다고 얘기할 수 있나"라며 "민주당에서도 상당한 의원들이 대통령 인사에 불만을 표시하는 분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들이 찬성했는가 반대했는가 이런 것은 저는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국정 전반을 봐야한다. 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정권이기에 어떻게 해서든 성공시켜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윤미 기자 mo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