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대표이사 허태수)에서 사내 폭행과 왕따, 괴롭힘을 당하고 결국 퇴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디어오늘은 '폭행 사건은 2016년 12월에 발생했으며, 올해 1월 폭행 피해자는 결국 퇴사했다. 하지만 그동안 가해자에 대한 인사위원회 개최나 징계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난 23일 단독보도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폭행 사건은 약 1년이 지난 시점인 지난 18일 '블라인드'(익명 게시판 앱)를 통해 알려졌다고 전했다.
피해자라고 밝힌 B씨는 블라인드 게시판을 통해 "평소 A 선배를 형처럼 생각하며 잘 따르던 직원 B씨는 A 선배에게 폭행을 당했다. A 선배는 흥분한 상태로 B씨에게 물건을 던지고 멱살을 잡았다. 멱살을 잡은 채 B씨의 가슴을 가격했다. 하지만 폭행 사건 이후 오히려 폭행을 당한 B씨가 팀장에게 '선배에게 대들은 버릇없는 사람'과 같은 말을 들었다"며 사내 폭행 사실과 '버릇없는 사람'이라며 인신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B씨는 이어서 "피해자 B씨의 상사 C씨는 B씨에게 엉뚱한 지시를 내리고 B씨의 평판을 나쁘게 만들었다. B씨는 이런 괴롭힘을 팀장에게 털어놓았다. 이후 B씨는 해당 상사와 함께 일하지 않도록 조치됐으나 잠시뿐이었다. 폭행 사건 이후 오히려 괴롭힘 사건을 들먹이며 퇴사를 종용했다"며 폭행 피해자인 자신이 되려 괴롭힘을 당했고, 퇴사까지 종용당했다고 억울해 했다.
현재 블라인드에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미디어오늘은 덧붙여 GS홈쇼핑을 퇴사한 전 직원과 인터뷰에서 "사내 괴롭힘을 조장하는 몇몇 인물이 있고, 이들에 의해 많은 직원이 당했다"고 말했다. 또 "팀 내에 힘 있는 사람들한테 찍히면 타부서까지 좋지 않은 소문이 나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큰 회의에서 인격 모욕적인 말을 하기도 한다"며 "해당 팀의 퇴사자가 1년 동안 5명이나 될 정도로 비정상적인 퇴사율이 눈에 띄는데, 이중에 상당수는 팀 내 괴롭힘을 겪은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GS홈쇼핑은 '해당 사건을 조사중이며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GS홈쇼핑 담당자는 2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1년 전에 발생한 사건이고, 당시 회사에 이번 사건을 알리지 않고 이직을 해 조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행 사건이 있었던 것은 맞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 적극적으로 조사중이며, 조사결과에 따라 적합한 조치를 취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GS홈쇼핑은 또 "재직 중인 해당 사원들은 조사가 끝난 상태고, 상황파악을 정확히 하기 위해 이직한 해당자들과도 만나 얘기를 청취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과는 오래 걸리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연말연시라서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GS홈쇼핑은 '한 팀 내에서 1년동안 수 명이 연속해 퇴사'한 것은 "비정상적인 퇴사율이 아니라, 퇴사자들이 '업무상' 다른 곳으로 '이직'한 것이어서 해당 사건과는 관련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GS홈쇼핑은 "그 동안은 회사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사원들과 잘 소통하고 있다"며 "전사적인 문제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