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이 4일 의혹을 폭로한 서지현(45·사법연수원 33기) 검사를 사건 피해자이자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서 검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동부지검에 설치된 조사단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조순열 변호사 등 법률대리인단 소속 변호사가 조사에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진술을 들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서 검사의 진술을 먼저 듣고, 그가 추가로 밝힌 또 다른 성폭행 사건에 대해서도 살필 방침이다. 성추행 사건 이후에 받았다는 통영지청으로의 부당한 인사발령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서 검사가 이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이나 가해자 감찰 등을 당시 근무처의 상관 등에게 요구했는지, 지난해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이메일을 보낸 뒤 법무부 간부와 면담하는 과정에서 사건 진상규명 요구를 했는지 등도 조사 대상이다.
검찰은 서 검사가 성추행 및 조직적 은폐를 폭로하며 파문이 확산되자 지난달 31일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을 단장으로 한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대대적인 성폭력 피해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지난달 30일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우선 진상조사를 철저히 할 예정으로, 그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응분의 조치를 취하고 직장내에서 양성이 평등하게, 또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조치를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