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 갈사만 조선산단에 부산대와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기업연구소(ITPSB)의 공동 연구개발(R&D) 센터가 설립될 전망이다.
하동군은 3일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대 에너지 기업인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기업연구소(ITPSB) 압둘 라힘 하심 대표 일행이 2일부터 4일까지 부산대와 경남도, 하동군을 차례로 방문했다고 밝혔다.
페트로나스 기업연구소 대표단은 방문 첫날인 지난 2일, 부산대를 방문해 해양플랜트 분야 공동연구와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부산대와 페트로나스 기업연구소 간 MOU는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내 해양플랜트 종합시험연구원에 부산대·페트로나스 기업연구소 공동 R&D센터를 설립, 운영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공동 R&D센터는 세계 최고 수준의 종합시험설비 인프라와 연계해 해양플랜트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석·박사급 고급 기술 인력을 길러내게 된다. 이와 관련 페트로나스 측은 심해자원 개발에 활용해 온 중고 해양플랜트 설비를 하동 갈사만에 이전해 교육·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다.
MOU 체결에 따라 경남도와 하동군, 부산대는 R&D센터 설립을 위한 합의 각서(MOA) 체결을 위해 오는 14일 페트로나스 기업연구소를 공동 방문할 예정이다.
ITPSB 대표단은 3일 오전 10시 경남도를 방문해 홍준표 도지사와 면담하고 하동군을 찾아 R&D센터가 들어설 갈사만 해양플랜트 종합시험연구원을 둘러봤다.
대표단 일행은 이날 오후 하동군청을 찾아 윤상기 하동군수, 여상규 국회의원, 권오봉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장과 면담하고 R&D센터 설립 등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페트로나스(Petronas)는 말레이시아의 국영 에너지 기업으로 1974년 설립 이래 말레이시아 영토와 근해의 석유와 가스 개발을 담당하는 등 세계적인 석유 회사다. 본사는 1998∼2004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유명한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에 있고 이 타워의 명칭도 회사 이름을 딴 것으로 알려졌다. 177개 산하 기업과 46개 연계 기업을 보유한 페트로나스는 지난해 수익 1천7억 달러(한화 약 119조 원)를 기록한 아·태 지역 최대 에너지 기업이다. 이선규 기자 sunq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