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앞둔 뉴욕 긴장감 고조…이슬람 교도 겨냥한 테러 가능성 높아

2016-08-30 07:53:36

올해로 15주년을 맞는 9·11 테러 추념일을 앞두고 뉴욕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슬람권 최대명절인 희생제와 같은 날에 겹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슬람 교도를 겨냥한 테러 발생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는 '이드 알 피트르'와 더불어 이슬람권의 양대 축제일로 이슬람력 12월 10일에 열린다.
 
올해는 다음 달 11일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지금도 뉴욕테러 현장인'그라운드 제로'에서 숨진 3천여 명의 희생자 이름이 한 명씩 호명되는 추념일이다.
 
우연한 일치가 묘한 여운을 남기는 것을 넘어 무슬림 겨냥 범죄에 대한 우려, 경찰의 경계강화 요구 등 실질적 대비로 이어지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이슬람권 지도자들은 무슬림을 타깃으로 한 '증오 범죄'를 염려한다. 뉴욕 롱아일랜드의 한 이슬람 지도자는 "9·11 추념일에 무슬림들은 축제를 한다고 오해가 빚어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NYT는 수차례의 대책회의를 한 뉴욕 이슬람권 지도자들을 불상사 없이 올해 명절을 넘기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 등이 자행하는 대형 테러들과 미국 대선전으로 고조된 반(反)이민 정서까지 고려한다면 그야말로 'D데이'가 될 수 있는 형국인 것이다.

이동훈 기자 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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