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연구비 빼돌린 대학 교수 또 적발

8년간 8억원 횡령한 동국대 교수 구속

2016-08-30 15:14:51

정부로부터 받은 거액 연구비를 몰래 빼돌린 대학 교수가 또 붙잡혔다.
 
서울중부경찰서는 지난 29일 동국대 A학과장 조모(48) 교수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 교수는 2008년 1월부터 농촌진흥청이 동국대산학협력단에 지원한 연구지원금 중 약 5억6천500만원을 빼돌린 혐의다.
 
이와함께 그는 같은 기간 산학협력단이 농진청 지원금으로 발급한 연구비 카드로 75차례 허위 결제해 연구재료 대금 약 3억원도 개인적으로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조 교수가 8년여간 농진청 지원의 연구과제 21개를 수행하면서 줄곧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수는 빼돌린 돈을 곧장 현금화해 사용처를 불분명하게 만들었다.
 
카드 허위 결제에는 연구재료 공급업체 대표 조모(67)씨도 가담했다. 경찰은 조 대표를 업무상 횡령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공익 제보자의 신고로 이들의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 1월부터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징계절차에 들어간 동국대의 한 관계자는 "학교측은 내부감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 24일 조 교수에 대해 직위해제를 법인에 요청한 상태"라며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징계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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