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패치를 보고 한남패치(일반인 남성들의 신상을 폭로하는 인스타그램 계정)를 만든 운영자가 검거된 가운데 경찰 수사 결과에 반발, 재조사를 요구했다.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한남패치 운영자 양모(28·여)씨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경찰 조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에 따르면 양씨는 과거 성형수술과 병원과의 송사를 알리지 말 것을 경찰에 요청했지만 경찰이 이를 무시했다. 또 과거 성추행과 남성들의 범죄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해 '한남패치'를 만들게 됐다는 자신의 진술 또한 빼고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양씨는 "14세 때 성추행을 당했고 20세 때도 성폭행을 당할 뻔 했으며 이성교제도 해봤는데 그 남성들에게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수치스러운 일을 겪었다"면서 "내가 경험한 바로는 똑같은 범죄를 저지른 놈들은 똑같은 범죄를 저지른다. 그래서 한남패치를 만들게 됐다"라고 한남패치 계정을 만든 이유를 밝혔다.
현재 양씨는 경찰에 재조사를 요구한 상태라고 밝힌 뒤 "한남들이 적고싶은 내용만 적고 알리고 싶은 내용만 알린다. 한남들은 어쩔 수 없는 종자"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양씨의 주장이 '과장'이라고 일축하면서 범행 동기와 관련해 조사를 다시 받겠다고 주장했지만 사건 핵심은 범죄 사실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양씨가 한남패치를 개설·운영한 혐의에 대해 이미 조사가 마무리됐기 때문에 추가 조사 없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수서경찰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계정을 개설해 일반인들의 개인 신상이나 사생활을 폭로하는 게시물을 올린 혐의(정보통신망법 상 명예훼손)로 한남패치 운영자 양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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