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당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전 대통령이 위헌소송을 제기하는 등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호세프는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상원회의에서 탄핵안이 통과된 직후 "이번 탄핵은 쿠데타"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쿠데타 정부는 지칠 줄 모르는 강한 야당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반드시 돌아온다"고 강조, 미셰우 테메르 정부에 맞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와함께 호세프 측은 대법원에 위헌소송을 제기할 뜻도 밝혔다. 호세프의 변호인 주제 에두아르두 카르도주 전 법무장관은 상원의 탄핵안 가결에 대비해 위헌소송을 준비해 왔다.
호세프는 탄핵안이 통과됨에 따라 30일 안에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을 비워야한다. 2년 넘게 남은 호세프의 임기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수행한다.
이번 대통령 탄핵은 브라질에서는 두 번째다. 지난 1992년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전 대통령은 경제정책 실패와 부패 스캔들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탄핵안이 가결됐고, 이에 곧바로 사임했다.
하지만, 수년 후 그는 탄핵 사유에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는 대법원의 판결로 뒤늦게 명예를 회복했다.
사진=BBC 트위터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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