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그린 달빛' 채수빈, 달갑잖은 인물에서 아픈 손가락이 된 조하연

2016-10-19 07:47:39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채수빈이 한 뼘 더 성장했다.
 
단막극 '원녀일기' 이후 두 번째 사극에 도전한 채수빈은 지난 18일 해피엔딩으로 막 내린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세자 이영(박보검)을 짝사랑하면서도 당당함과 허당기를 갖춘 사랑스러운 조하연을 연기했다.
 
하지만 극 후반부로 가면서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의 냉대에 가슴 아파하면서도 지고지순한 순정을 바치는 모습을 열연하며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채수빈은 이미 사랑이 시작된 이영과 홍라온(김유정)에게 마음을 준 시청자들의 달갑지 않은 시선을 받으며 5회부터 등장했다.
 
조하연은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말투와 표정으로 이영을 향해 직진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영에게 힘이 돼주기 위해 마음을 숨기고 세자빈까지 되려 했지만 홍라온을 제외한 다른 여인들에게는 냉정한 이영에게 계속 상처를 받았다.
 
채수빈은 이렇게 상처받고 아파하면서 모든 것을 인내하는 조하연이라는 캐릭터를 극 초반과 후반 떨리는 눈빛, 낮아진 목소리 등으로 표현해 달갑지 않던 캐릭터에서 아픈 손가락이 됐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는 생전 처음으로 갖고 싶었으나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상대의 연인까지 이해하려 했지만 결국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물러나면서 성숙해진 미소로 마지막을 표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처럼 채수빈은 극 흐름에 있어 입체적인 인물로 성숙해진 조하연을 통해 또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채수빈은 연극 '블랙버드'에 도전해 조하연과는 정 반대 지점에 있는 인물로 관객들은 다시 찾아갈 예정이다.
 
사진='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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