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식한 소녀들', 기존 먹방을 넘어설 '집밥&힐링' 버라이어티 (종합)

2017-01-20 13:46:35

'식식한 소녀들' 출연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찬하 기자

'식식한 소녀들'이 사그라들고 있는 '먹방' 프로그램의 부활을 선언했다. 인스턴트에 지친 현대인의 위를 달래줄 푸근한 '집밥'이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채널 '먹킷리스트-식식한 소녀들' 제작발표회가 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루나, 차오루, 허영지, 박보람, 자이언트핑크, 정준하, 정진운이 참석했다.
 
'식식한 소녀들'은 바쁜 스케줄과 숙소 생활로 인해 제대로 된 끼니를 챙기기 힘든 다섯 소녀들이 '집밥 고수' 어머니들이 만든 한끼를 먹고 맛의 정의를 내리는 프로그램이다. 신선한 산지 제철 재료와 요리하는 과정들을 그려내며 음식을 먹기만 하는 기존의 '먹방'과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정진운은 "맛있는 집밥을 먹으러 가기 때문에 즐겁게 촬영했다. 전통 음식 외에도 그 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을 먹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식식한 소녀들'은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이나 처음 접하는 부분을 통해서도 신선한 느낌을 전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정준하는 "먹방 프로그램의 트렌드는 해마다 바뀌는 것 같다. 같은 채널에서 하는 '맛있는 녀석들'이 워낙 잘 먹고 재미있게 한다. 나는 '식신로드'를 오래 하다 보니까 사실 매너리즘에 빠진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음식에 대한 지식이나 내가 가지고 있는 '식신' 이미지 때문에 프로그램에 합류하게 된 것 같다"며 "다른 먹방 프로그램과 달리 우리는 맛집을 찾아 다니는게 아니라 기존에 알지 못했던 전국의 집밥을 먹으며 그 지역을 소개하고 거기서 받은 에너지를 전달하는데 중점을 둔다"고 했다.

'식식한 소녀들'은 전국을 돌아다니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음식을 먹는 것을 넘어서 그것에 담긴 의미와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먹방'과 '여행'이 결합된 신선한 버라이어티 형식으로 볼 수 있다.
 

정진운은 "음식은 역사와 같다고 생각한다. 음식의 조리 과정을 보면 그 속에 있는 역사적인 이야기나 의미에 대해 알 수 있다. 음식을 통해서 그 지역의 역사를 알게 된다면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지고 새롭게 보일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준하는 "임금님 수라상을 보면서 우리 조상들이 이런 음식을 먹으면서 나라를 지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새로운 지역에 갈때마다 여기가 마치 고향인 것 처럼 편안한 마음도 들고, 괜스레 애국심도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
 
루나, 허영지, 차오루, 박보람, 자이언트 핑크에 이르기까지. '식식한 소녀들'은 걸그룹 멤버를 비롯해 상큼한 여자 가수들이 출동한다. 이들은 완벽에 가까운 호흡과 엄청난 식성을 자랑하며 무대 위 모습과는 다른 리얼함을 선보인다.
 
자이언트핑크는 "음식들이 너무 맛잇어서 다이어트를 할 수가 없다. 그래도 원래 얼굴이 잘 붓는 편이라서 크게 신경 안쓴다"고 쿨하게 말했다.

정준하가 '식신 후계자'로 지목한 박보람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이 먹어서 분량을 보면 90%가 먹는 것만 나올 것 같다"며 "여기서 많이 먹고 서울 올라와서 열심히 운동하겠다"고 했다.
 
정준하는 "다섯명의 친구들이 프로그램을 하기 전에는 친한 사이가 아니었는데 촬영을 하자마자 금방 친해지고 호흡도 잘 맞더라. 여자들끼리 있으니까 서로 질투 하거나 내숭을 떠는게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런 모습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때 차오루가 "우리 첫 날에 술 먹은것을 이야기 할 줄 알았다"며 돌발 발언을 했다. 정준하는 "이건 원래 이야기 안할라고 했는데, 다른 이야기 해도 되냐"고 물었다. 차오루는 "그만해라, 앞으로 활동 계속 해야된다"며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차오루는 갑자기 "우리 중에 걸그룹 춤을 가장 잘 추는 사람이 자이언트 핑크다"고 가리켰다. 자이언트 핑크는 잠시 당황했지만 자리에서 일어나 에프엑스의 '라차타'와 카라의 '미스터 미스터' 안무를 추며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끝으로 출연진들은 집밥이 주는 의미를 꼽으며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루나는 "어릴때부터 숙소생활을 해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는 시간이 없었는데 촬영하면서 가족들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날 다양한 돌발 행동과 발언으로 현장 분위기를 책임졌던 차오루는 "집밥은 공짜다. 왜냐하면 나는 집에서 밥 먹었을때 돈을 내본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이내 웃으면서 "죄송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정진운은 "정말 공감이 된다. 공짜는 곧 부모님의 사랑이 아니겠느냐. 가족이 주는 화목한 분위기가 너무 좋다"며 차오루를 거들었다.
 
자이언트핑크는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집밥은 사랑, 따뜻한 느낌이 다 맞는 것 같다. 혼자 서울에 올라와서 부모님들이 반찬을 보내주시는데 요즘에 끊겨서 힘들었다. '식식한 소녀들' 촬영 덕분에 맛있는 것을 많이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정준하는 "집밥을 통해 떨어져 지내는 부모님, 고향에 대한 생각을 떠오르게끔 하고, 자식과 부모님간의 정을 표현할 수 있는 따뜻한 프로그램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먹킷리스트-식식한 소녀들'은 오는 23일 오후 8시 첫 방송된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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