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기름장어` 어려운 일을 잘 푼다는 좋은 의미`

반기문 "'기름장어' 어려운 일을 잘 푼다는 좋은 의미"

｜ 2017-01-23 09:36:05

가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 포커스뉴스 제공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자신을 부르는 별칭인 '기름장어'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을 내놨다.

반기문 전 총장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름장어는 아주 좋은말로 해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름장어라는 별명은 유엔으로 떠나는 저에게 외교부 출입기자들이 '어려운 일을 매끄럽게 잘 풀어나간다'는 의미로 붙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름 장어'는 그 동안 국내에서 반 전 총장이 어렵고 민감한 질문에만 피해가거나 모호하게 말하는 점을 지적하는 용도로 쓰였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은 해당글과 함께 올린 영상에서도 "외교관이나 정치인들의 말 한마디가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중요하다"며 "그렇기에 어떤 용어를 취사선택해 말하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어려운 문제를 상대방이 기분좋게 납득할 수 있도록 잘 전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 통일을 이끌었단 평가를 받는 한스-디트리히 (Hans-Dietrich Genscher) 전 독일 외무장관이 사망하자 '미끈거리는 사람(Slippery man)'이라고 불렸던 것을 예로 들며 "그의 죽음은 일종의 기름 바른 사람의 죽음"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기름장어든, 기름 바른 사람이든 외교를 통해 당시 어려운 냉전하에서 미국과 소련, 프랑스, 영국 등 주변의 국가들과 관계를 잘 맺음으로써 통일을 이룰 수 있었다"며 "이런 면에서 높이 평가한다. 그런 차원에서 이해를 하면 '기름장어'란 아주 좋은 말로 해석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김견희 기자 kh8000@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