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께 청문회에서 느끼지 못한 대리만족을 드리고 싶다."
연출을 맡은 이재훈 PD가 23일 서울 영등포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KBS2 새 수목드라마 '김과장' 제작발표회에서 최근 시국과 드라마의 상관관계를 언급했다.
'김과장'은 한탕 해먹기 위해 TQ그룹에 입사한 조폭 출신 김성룡(남궁민)이 썩을대로 썩은 기업 내부를 목격, 부하직원들을 만나 환골탈태하고 회사를 위기로부터 구하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리는 오피스 활극이다.
지난 수개월간 국정농단 사태가 대한민국과 국민들에게 '고구마'를 잔뜩 먹이고 있다. 이 모습이 TQ그룹의 비리를 다루는 드라마와 비슷하지 않냐는 질문에 이PD는 "국민의 세금을 '삥땅' 친 것으로 의심되는 모습을 국민들이 분노를 느꼈을 것"이라고 말을 꺼냈다.
그는 이어 "나라의 주인이 대통령이 아니듯, 기업 오너가 회사의 주인은 아니다"라고 조심스레 말한 후 "사원들이 피땀 흘려 회사가 굴러가는 것이다. 드라마가 소시민적 주인공을 내세운 이유가 그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PD는 "주인공 김과장과 경리부 팀원들이 청문회에서 느끼지 못한 대리만족을 보시는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마무리했다. '김과장'은 25일 첫 방송된다.
김상혁 기자 sunny10@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