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늬가 요염한 입꼬리, 은근한 눈빛의 장녹수로 변신한다.
20일 방송되는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에서는 조선시대 기생 중 유일하게 후궁이 된 여인인 장녹수(이하늬)의 매력이 그려진다.
이와 함께 양반들의 괄시에도 기세를 꺾지않고 노래하고 춤 추는 예인의 모습은 물론, 기생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기구한 삶도 공개된다.
'역적'의 장녹수는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열패감으로 능상(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업신여김) 척격을 잔악무도하게 휘둘렀던 연산(김지석)의 지배 아래서 인간 대우 받길 갈망하는 인물이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 길동(윤균상)을 향한 연정을 억누르고 연산과 연을 맺는 모습으로 우매한 지도자의 백성은 당연한 것을 위해 스스로를 어디까지 몰아쳐야 했는지를 보여준다.
이하늬는 몇 안되는 국악 전공 출신 배우인 만큼 그가 그릴 장녹수에 기대감이 쏠린다. 연기 생활 동안 장녹수를 꼭 해보고 싶었다는 이하늬는 그 기대감을 알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그는 출연을 확정 지은 후부터 창과 전통무용 수업을 다시 받았고, OST '길이 어데요'도 흔쾌히 가창해 한국적 느낌을 듬뿍 담았다. 이는 드라마에 꼭 어울리는 음악을 만드는 데 공헌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이하늬는 "내 전공이 전공인지라 기생 역할이 종종 들어왔지만 나에게 가장 소중한 패였기에 아껴왔다. 그 패를 '역적'에서 쓰게 된 만큼 뭐가 달라도 다른 장녹수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연출을 맡은 김진만 감독은 "국악을 접목한 음악프로그램 '판스틸러'를 통해 보여준 매력을 유감없이 드라마에서 보여줄 것"이라며 "여성 해방운동가로서의 면모를 실현하기 위해 권력자 옆에서 그 힘을 이용해 주체적 삶을 영위하려는 녹수를 그려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하늬가 그려낼 장녹수는 20일 오후 10시에 볼 수 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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