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무안공항 활주로…지방공항 외면에 연장공사도 지지부진?

무안공항 2800m, 인천공항 3700m
C급 항공기 기준이지만 연장공사 늦어
정부의 지방공항 홀대도 사고원인 추정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2024-12-29 15:06:34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청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권한대행 주재 영상회의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청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권한대행 주재 영상회의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전 발생한 제주항공의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무안공항 활주로 길이가 다른 공항에 비해 매우 짧고 연장공사도 지지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무안공항 활주로는 길이가 2800m로 인천국제공항(3700m), 김포국제공항(3600m), 인근 광주공항(3000m)보다 짧다. 새로 만드는 가덕도신공항의 활주로는 3500m다. 김해공항은 3200m다.

다만 무안공항은 대형 여객기가 이용하지 않으며 보잉 737급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다. 보잉 737급 항공기는 C급 항공기로 활주로 길이는 국제기준에 맞췄다는 설명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활주로 길이로 인해서 그런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활주로 끝부분 모래 그런 어떤 방어 시설이라든지 이 부분은 (제대로 설치돼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을 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과 같은 비상 상황에서의 여유 공간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시각도 있다. 무안공항은 활주로를 300m 늘리는 사업도 추진 중인데,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활주로 연장은 지역 숙원사업 중 하나로 개항 때부터 줄곧 추진했지만, 사업비 확보가 여의찮아 그동안 지지부진했다.

이에 대해 지방공항에 대한 홀대가 원인이라는 목소리가 있다. 일부 정치권에서마저도 지방공항은 ‘고추말리는 공항’이라며 폄훼하고 있는 가운데 활주로 길이 연장에 대해 국가 예산을 받아오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