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2025-11-19 16:10:17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 전경. 연합뉴스
미국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한국시간으로 20일 오전 6시께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증시나 한국증시 모두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실적이 향후 주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단 반도체 주가뿐만 아니라 전체 증시의 향방을 가를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엔비디아가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할 경우, 국내 반도체주 주가가 재차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기대치를 밑돌 경우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마감된 후,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최근 뉴욕증시나 한국증시 모두 하락세가 이어진 이유는 엔비디아 실적 공개을 앞둔 불안감과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불투명, 9월 고용보고서 발표(21일·한국시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그 중에서 엔비디아 실적은 단기적으로 증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부분이다.
최근 한국증시에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모두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가 미국에서 날아온 ‘AI 거품론’ 때문이다.
‘빅쇼트’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는 최근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의 주가가 하락하면 이득을 거두는 포지션에 베팅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피터 틸이 운영하는 헤지펀드 틸 매크로는 9400만달러 규모의 엔비디아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인베스코는 보고서에서 “사업 모델이 흔들려서가 아닌,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회의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거품론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자체는 계속 매출이 성장할 가능성이 크지만, 주가는 현재의 실적보다 더 높게 형성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엔비디아는 3분기 실적에서 AI 제품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고 둔화조짐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미 실적 자체는 지난해 동기보다 좋아질 것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부정적인 증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분기점은 내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이벤트일 것”이라며 “이번 실적에서는 실적 및 가이던스 컨센서스 상회 여부를 넘어 GPM(총마진) 개선 여부, 중국 수출용 저성능 칩인 H20 수출 금지 상쇄 여부 등 관전 포인트들이 이전보다 많을 예정”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