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앞둔 한국 야구, 과제도 있지만 희망도 봤다

일본과 WBC 평가전서 1무 1패
타선은 희망적… 마운드는 숙제
타선 2경기 11득점 경쟁력 확인
마운드 21볼넷·밀어내기 4실점
류지현 감독 "많은 공부됐을 것"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2025-11-17 18:00:47

한국야구대표팀이 지난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인 2025 K베이스볼 시리즈를 1무 1패로 마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야구대표팀이 지난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인 2025 K베이스볼 시리즈를 1무 1패로 마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극적인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린 김주원. 연합뉴스 이날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극적인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린 김주원. 연합뉴스

한국 야구대표팀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가진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희망과 과제를 동시에 안았다. 타선에서는 ‘넘사벽’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확인했지만, 마운드에서는 경험 부족과 제구력 난조가 숙제로 떠올랐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15~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의 2연전에서 1무 1패를 기록했다.

1차전을 4-11로 완패한 한국은 2차전 9회말 2사 상황에서 터진 김주원(NC 다이노스)의 극적인 홈런포로 마치 승리 같은 7-7 무승부를 거뒀다.

내년 1월 WBC를 향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류지현호는 이번 2연전을 통해 ‘타선 경쟁력 확인’이란 희망과 함께 ‘투수들의 제구 난조 극복’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받았다.

무엇보다 이번 평가전 최대 성과는 젊은 타자들의 국제 경쟁력 확인이다. 특히 안현민(kt wiz)이란 ‘젊은 거포’ 발견은 한국 야구로서는 호재다.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이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았던 안현민은 1차전 선제 투런포에 이어 2차전 추격의 솔로포로 2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렸다. 안현민은 2차전 8회 타석에서 자신이 친 타구에 발등을 맞고도 좌중간으로 솔로포를 날리고는 절뚝거리며 베이스를 도는 투혼을 발휘했다. 안현민은 2경기에서 볼넷 3개를 골라내 선구안도 합격점을 받았다.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의 후계자’로 주목받는 신민재(LG 트윈스)는 1번 타자로 10타수 4안타(타율 0.400)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대표팀의 리드오프 고민을 가볍게 했다.

3번 타자로 나선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역시 1차전 홈런을 포함해 9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와 함께 김주원은 2차전 9회말 2사에서 동점 홈런이라는 인생 경기를 펼치며 자신감을 얻었고, 2차전에서 2안타를 친 문현빈(한화 이글스)과 박해민(LG)이 하위 타선에서 활력을 불어넣었다.

타선은 1차전 4점, 2차전 7점 등 2경기에서 무려 11점을 뽑아내며 제 몫을 다했다. 일본프로야구(NPB) 1군 정상급 투수들을 상대로 한 결과여서 의미가 더욱 크다.

김하성,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등 메이저리거와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합류할 내년 대표팀 타선은 확실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반면 마운드는 많은 과제를 안았다. 류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평균 연령 22.1세의 젊은 투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하지만 ‘영건’들은 도쿄돔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졌다. 이틀간 허용한 볼넷은 무려 21개이고, 2차전에서는 7실점 중 4점을 밀어내기 볼넷으로 헌납했다. 1차전 9볼넷(사사구 11개)에 이어 2차전에서도 볼넷 12개를 남발했다. 2차전 선발 정우주(3이닝 1볼넷)와 2이닝을 출루 허용 없이 무실점으로 막은 박영현(kt)을 제외한 대부분의 투수가 제구에 애를 먹었다.

류 감독은 “시즌 때 구속보다 시속 5km 정도씩 떨어져 힘겹게 1이닝을 마감하고 내려오는 상황도 있었다. 많은 공부가 됐을 것”이라면서 “스트라이크 존으로 고전한 선수가 많다. 이번 평가전 영상을 가지고 철저히 분석하며 내년 대회를 준비해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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